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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hoon Oct 21. 2024

나무

                

너를 보내며

아린 마음으로 바라본 하늘은

쪽빛을 닮았다     


서걱이는 하엽을 바라보며

너의 냄새를 그리다

녹음이 짙던 시절의 추억을 줍는다

그리고 남은 아픔을 맨발의 흙에 묻는다     


슬픔을 아파하는 것인지

아픔을 슬퍼하는 것인지

뫼비우스의 띠처럼 맴돌다 멈춘다     


추억이 떠나간 자리에는

밤새 눈이 내리고

바람은 그 작은 조각조차도 허락지 않는다     


견디어내기 버거운 계절이

말라붙은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매섭게 계절을, 기억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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