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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hoon Oct 31. 2024

민들레

그냥, 꽃이라 부르지 말자

기쁨만이 사랑의 온전함이 아니듯

아픔도 사랑의 모습이었다고

웃음으로 인내한 그에게

그냥, 꽃이라 부르지 말자      


청춘이 삶의 전부가 아니듯

꽃잎 떨어지고 기억도 흩어져

설령, 앉은뱅이라 불리어도

감사와 행복을 노래하는 그에게

그냥, 꽃이라 부르지 말자      


시간이 삶을 의미하지 않듯

너른 들판에 여울지어

지난가을, 겨울의 기다림을 인내한 그에게

그냥, 꽃이라 부르지 말자      


삶이 다르듯

감정이 다르듯

붉을 수 없어 세상빛으로 피어난 그에게

그냥, 꽃이라 부르지 말자      


민들레라 불러야 한다                    




※민들레는 앉은뱅이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꽃말은 감사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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