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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 글쟁이 Oct 17. 2024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

지금

지금을 깨고 싶지가 않다.

너무 평온하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이 시간.

모든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면서 보내는 이때를 너무 사랑한다.


물론 하기 싫은 걸 해야 하는 때도 있다.


집안일.


그러나 하기 싫으면 좀  미뤄두면 된다.

ㅡㅡ^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

영원히 미룰 수만은 없는 일.

집안일.


차치하고 지금이 너무 좋아서 어떡하면 지금을 연장할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고민이다.


주위에선 말한다.

"언제 일 할 거야?"


그렇다.


나는 백수다.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왜 돈 벌어?"


"왜긴! 먹고 살려고지."

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온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단순하게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사는지를 보면, 정말 못 먹고, 진짜 못 산다.


"일이 너무 바빠 점심도 못 먹었어."

"일 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집 가면 자기 바쁘지 무슨  취미 생활?"


그렇다.

일을 하면

직장 생활을 하든,

자영업을 하든,

사업을 하든,

잘 못 먹고, 잘 못 산다.


물론 일을 하면서도 좀 여유롭게 자유시간이 있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렇게 자유 시간이 주워져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백수인 내가 그들에게 말한다.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마.

인생 뭐 있어?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이지."


"그래도 돈이 있어야지. 목구멍이 포도 청이라고, 돈 벌어야 먹고살지?"


"너 점심도 못 먹었다며?"


"......"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알람 시간 맞춰서 일어나는 거다.

백수는 눈이 떠질 때 일어나면 된다.

눈 뜨고도 얼마든지 침대에서 미적미적 거릴 수 있고,

더 좋은 건 원하면 더 자도 된다.


"백수 되면 뭐 할 거야?"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잘 꺼야."


나는 잠을 매일 원하는 만큼 잘 수 있으니 행복하다.

자유는 방종을 낳는다더니 올빼미가 되고,

잠이 잘 안 오는 부작용이 따르나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은 규칙적인 수면을 하고 있다.

 

일어나면 아점이든  점저든 상관없이 끼니를 해결한다.

거르지 않고, 꼭 챙겨 먹는다.

거를 수가 없는 것이 먹는 게 너무 좋다.


회사 다닐 때 제일 화났던 때가


"오늘 점심시간 단축입니다.

그 시간은 추후 휴식 시간으로 보충할게요."


나는 식사를 천천히 하는 편이다.


식당에 가는 시간, 주문하고 음식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 식사 후 양치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먹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음식이 늦게 나오면 시간에 쫓겨 다 못 먹고 남기고 나와야 할 때가 제일 안타까웠다.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학교 다닐 때는 방학이 좋았던 게 밤새 책 읽을 수 있으니까~~~~~!


회사 다니면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힘들다.


예전 회사에서 근무 중 대기시간 텀이 좀 긴 일이었는데, 그때 책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일이 밀려들 땐 어쩔 수 없이  일에 집중을 해야 하지만 남들은 휴대폰 보는 시간에 책을 볼 수 있는 회사? 별로 없다.


지금은 머리맡에 책 쌓아두고 본다.

너무너무 좋다.


다 좋은데 돈 떨어져 간다.

이 시간을 연장하고 싶어 최대한 아껴 쓰고는 있는데, 언제고 바닥을 보일 테고,

돈을 벌 수는 있을까?

취업이 되기는 할까?

일 안 하고 돈 벌 수는 없나?


나에게 가장 부족한 돈벌이 능력.


노는 게 젤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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