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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 글쟁이 Oct 18. 2024

82에 반기를 든 느림 추종자

원래 느긋한 성격은 아니다.

청개구리처럼 빨리빨리 하라면 왠지 더 하기 싫었다.

 

안 하면 혼나니까 일부러 천천히 했다.

그 속도를 눈치채지 못하게 점점 더 천천히.

 

반항심에 시작된 느림의 이야기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느린 꼴을 못 본다.

"빨리 좀 해.

아휴 답답해."


느린 사람이 급한 사람에게 천천히 하라고 강요하는 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천성이 느긋하고 느린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느림을 추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이 시키는 조급증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느린 게 아니니 몸을 제어해야 하는 일이다.


10년쯤 반항심을 양분으로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하다 보니 조급증이라는 건 희미해졌고, 느림이 좋아졌다.

 

속도는 자신이 제어하는 만큼만 내는 것이 좋다.

급한 속도는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느림을 알게 될수록 좋은 점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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