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 나날들이 늘었다. 그 이유는 몸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몸이 일어나기 힘들정도로 고통에 치여있었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표식으로 아토피가 팔 접히는 부분과 목에 났고, 얼굴을 부었다. 부으니까 얼굴이 산만해지고 눈을 뜨기가 어려운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지필을 하려고 할 때마다 졸음이 쏟아져 몰렸다. 그리고 잠으로 회피하다보니까 하루가 사라지고 운동의 열의도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하루에 하나 끝내기도 어려운 정도가 되었다. 예전에 어떻게 이 상태로 일하고 운동을 했는지 생각이 안난다. 강제로 결국에는 해버릇하다보니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커피 3잔에서 4잔씩 마시면서 어떻게든 맛없더라도 눈을 떠서 일을 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몸은 툭하면 자가 면역력이 발휘하지 않는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이상하게 몸이 혹독하게 일을 하게 되면 잠에 들게 되고 눈이 붓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도 호흡을 가다듬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간다. 이상했다. 기이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나는 왜 몸이 따라주지 않는 점에서 세상을 혐오하게 되었다. 몸이 따라가지 않으니 무엇을 해도 결국에는 장애가 걸렸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다보면 자동차도 자신의 능력을 까먹고 악셀을 밟은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내가 딱 그 모습이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천천히 면역력을 높이려고 노력했는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결국 몸은 빠르게 망가졌다. 그 결과 몸은 근육이 아닌 지방덩어리로 바뀌었다. 그래도 나는 그 점을 바꾸고 싶어도 따라주지 않는 교착상태에 머물렀다. 그렇게 지난지 몇 년인가.
밤잠을 설치는 것은 기본. 간지러워서 긁다가 보면 새벽. 그리고 옷을 입으면 각질로 인해서 더러워보이는 것은 덤. 나는 꾸미기도 어려운 일반인 행세 조차 할 수없는 일반인에 가까운 행색이었다. 차라리 더욱 아파서 원인을 알아내고 이를 해결할 약물이 나에게 있다면 좋겠다. 특단의 조치가 나에게 필요한 시기인데 어떤 성분의 면역력 강화약을 먹어야만 하루를 버티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발 피검사 안에서 백혈구 수치부터 시작해서 내가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러면 내가 붉으스름한 피부에서 살지 않을텐데. 아니 안 간지럽고 안 아픈 집 밖에도 편히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텐데 말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지 두어달이 넘어가고 사다놓은 보디 크림과 스테로이드 크림, 무엇보다 먹기 싫은 피부과 약들이 책상에 한켠에 존재한다. 그렇게 아프지 않기 위해 안달복달하는데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몇년간의 병을 이기기 위해서 오늘도 투쟁한다. 그렇지만 투쟁한다고 항복을 하기는 할까? 그냥 공생하면서 살까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