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찬 Oct 31. 2024

*성적 잘 나오는 법

맥스웰몰츠식 성공체험; 자아를 깨워라

 성적 잘 나오는 법

“이 성적은 이번 달 것뿐인 거 맞죠”

반에 골찌 하던 날, 내가 선생에게 던지는 멘트다.  성적표를 호명하는 대로 나가서 받아야 했다.  그 무식한 담임, 교련선생이 나의 이름을 불렀을 때 반아이들이 다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호명되어 누구나 내가 꼴찌임을 알리는  꼴찌 성적표를 타려 나는 저벅저벅 다리를 흔들어대며 나가고 있었다. 학생의 자존감이란 일도 생각지 않던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교실로 모이게 한 후 모두 앉게 했다.  나는 무슨 큰 중대발표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성적표 다발을 옆에 끼고 다른 한 손에 지휘관봉을 깔딱거리면서 교탁 뒤에 서 계셨다.  그런 다음 일등부터 차례로 성적표를 받으러 교탁까지 나오게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꼴찌 성적표를 받으러 일어 나가는 꼴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아마 그때 나랑 같이 공동 꼴찌던지 아님 나보다 하나 위였던지 모르겠지만 한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그때 아버지가  목사였다.  이래 봐도 공부만 최고라고 생각하던 최우수 고등학교에서  꼴찌를 하는 날이어서 절대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남이랑 경쟁자하는 수치 즉 자존의 도가 아주 높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 꼴찌 성적표를 받으러 나가는  나는 전교에서 일등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우월하단 자존감이 아주 높았다. 어느 날 연병장에 2,000명 정도 있는 학교 월행사에서 내 이름을 불렸다. 나는 덧신을 뒤 주머니에 차고 나와서 연병장 사열 전에 애들하고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옆에 짝꿍이 날 호명했다고 알려줬다. 나를 그 높으신 교장선생이  연단 위에서 나오라고 호명했다는 것이었다.

          “날?”
           “ 왜?”

거이  반신 반의 했고 무슨 잘못을 했나? 궁금해하고 있을 때  두 번째 내 이름을 불렸다. 잘 못되었으면 튈 텐데,  튀자니 이미 시간이 없고 하는 수 없이 끌려가는 꼴이 되어서 연병장 맨 앞으로 나갔다.  그때 다른 애들과 함께 줄을 쭉~ 세울 때 이거 별 주는데 아니라는 걸 금방 알았다. 대열에서 날 처음 호명해서 졸찌에 교장선생이 계신 연단 위까지 올라가서 상장과 금뱃치를 받았다. 인사 꾸벅하고 돌아서서 연병장을 보았더니 모두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때의 느낌이 새로웠고  지금 상상해도 그 동일한 감회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전교 일등을 하다니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 그 이유는 나는 초등학교 2년간을 지병이란 이유로 학교를 나가 본 적이 없었다. 중학교는 어찌 뺑뺑이로 시험도 없이 들어왔지만 지난 2년간 5, 6학년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찌 월반을 해서 중학교에 잘 입학했나 싶었는데  아뿔싸 여기에 열등반, 보통반, 우등반이 있었다. 야~ 여기부터 인간 차별화를 톡톡히 경험했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이 영향 때문에 남은 인생에도 차별화란 이야기만 나오면 앞장을 서곤 했다. 어찌 되었건  피하고 싶었지만 그 시대가 만든 망할 제도에  열등반에 있다가  일 년도 채 안 돼서 전교 수석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년간을 건너 띠고 하는 공부 중에  제일 어려운 공부가 난 국어인 줄 알았었는데 그런데 국어가 아니고 수학이었다. 구구단을 다 까먹어 버려서 다시 외우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때 수학선생이 악명이 높은 "용가리"였다.  구구단을 중학교까지 못 외운 학생은 학교 정문에 줄을 세웠다. 그리고 등 하교하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손을 번쩍 들고 외쳐야 했다.

“ 나는 구구단을 못 외웁니다.” 

“ 나는 구구단을 못~.”

 “ 나는 구~.”

 라고 집으로 돌아가는 교문 앞에서조차  모자란 놈들은  손들고  소리치게 했다. 참으로 무식해도 너무 무식한 교육처사였음에도 그 당신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들은 선생님이 아주 잘하시는 처사라고 했고 그 당시 선생사회에선  악당 선생님은 학생애게 뭘 배워주려는 책임감이 투철한 선생으로 보였던 때였다.  그때 그 사회가 당연한 줄 알고 있었을 테지만 나와 나의 친구들에게  가장 자존감에 커다랗게 상처받은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울어가면서 공부를 했다. 그런 그룹에 나가 손들고 난 구구단을  못 외웁니다라고 했다면 나의 자아 이미지가 다 망가질 수 있는 일이어서 나는 발버둥 치며 공부했다. 밤새워서 구구단을 외워서 간신히 망할 놈의 그룹에 끼지 않았었다. 아주 다행이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했었는지 일 년 반 만에 전교에 일등을 했다. 록키가 필라젤피아 계단을 뛰어오르면서 마지막 계단에서 손을 하늘 치쏟으며 포효하는 한 마리의  사자였다. 

“야~”

그리고 몇 년 지난 다시 꼴찌를 했는데 이건 처음도 아니어서 한결 여유스러웠다. 그렇지만 나의 멘트엔 가시가  있었다

“이게 이번달뿐인 거죠”

라고 비아양거릴만큼  속상하지만 자아 이미지가 손상될만한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왕년의 전교일등은  몰츠의 보물상자에 간직할 귀중한 자료였고, 그때 그 순간의 흡족한  느낌이 충만했었기에 꼴찌 성적표를 받으러 나갈 때도 분명히 나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난 지금도 내가 위로를 받아야 할 때면 가끔  몰츠의 상상력으로 그때의 감회, 즉 전교 일등할 때 순간을 끄집어낸다. 그러니 어느 경우, 어느 정도는 나는 난공불락인 셈이다. 그 당시 졸지에 전교 일등이 되었던 공부법을 공개하려 한다. 나도 우리 동네에서 가장 지식층이었던  동네 아저씨가 한분 계셨다. 그분의 말을 참 잘 따랐고, 그분은 나의 멘토였다.  나의 멘토아저씨가 공부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그분의 공부법 이러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모든 내용을 필기하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평범한데, 하나가 더 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웃음 때도 표시해야 하고  농담도  옆에 다른 색깔로 적어야 하면 특히 선생이 두 번 세 번  자의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필히 표시해야 하며  강조하는 것은 별표를 처서 차별화 시켜야 하며  무엇이든지 적어야 했다.  그리곤 기억이 사라지전 주로 자기 전엔 다시 훑어보고  핵심정리를  간단히 노트에 옆에서 적어 놓는 것이었다.  이 복습을  24시간을 넘기지 말아야 했다. 그때 하두 열심히 수업을 들게 되어서 시험 때 노트만 다시 보아도 요점정리하기 무척 쉬었다. 그때 교과서 빼고 다른 참고서가 많지 않을 때여서 이 정도이면 지난 수업이 다 생각날 정도여서 일등 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중학교 때를 말하는 것이다. 

유학을 와서 공부를 서둘러 이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런 공부가 유학하고 있을 땐 거의 실패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렇게 효과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래서  몰츠법으로 보강시켜 이 방법이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 이것”

“그리고 이것”

“또”

유학 와서 언어도 달랐는데 시험점수는 아주 좋게 나와서 거의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누구나 머리로만 공부하는 줄 알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그래도 뇌라고 말하여 것이겠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몸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몸! 우리 몸도 기억하다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즉 몸에 있는 세포도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란 정도로 이해하면 다음내용이 쉽게 이해된다. 나의 노트북에 글자판이 없는 자판을 치는데 분명 머리에선 생각하지 못할 때  손가락 먼저 그 키판을 찾아서 치는걸 많이 경험했다. 해서 그때부터 생각한 게 아~아 머릿속으로 의식하기 전에 무의식 즉 내 몸이 이걸 기억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해서 똑같은 원리를 전교일등할 때 사용하던 공부법에 추가 적용시켰다. 

무조건 시험준비는 하루 전에 모두 끝낸다. 이것 타협할 수없다,  하루 전에 끝나는 시험준비는.  그리고 꼭 잠을 푹 자서 들어온 모든 정보를 몸에 포화되게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적재한다. 그리고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하면 그다음에  종이 한 장을 펴고,  몰츠의 상상력으로 가상 출제위원을 선정한다. 그 후엔 이번에 나올 시험문제를  같이 만든다. 그 가상출제 위원이  교수이면 좋다. 바로 한 한기동안  가르친 지도 교수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출제할 문제를 같이 만들었는데 그 효과가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런 경우엔 별 효염이 없었다. 바로 정보를 주입 후에  휴식이 없으면 이런 몰츠의 상상력이 작동하질 않았다.  아직 들어온 정보가  머리와 몸에 정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바로 주입된 정보는 외웠다가 그대로 쏟아낼 수만  있었다. 그러니까  응용이 된 문제, 즉 다시 말해,  아는 내용을 약간 틀면  대처 효율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런데 머리와 몸이 잠으로 완전 회복을 하고 난 후엔  이런 응용된 문제에 대한 대체속도가 상당히 향상되곤 했었다. 그리고 가상문제의 매칭율도  90%가 넘었다. 당연히 시험시간에 한 번이라도 본 문제를 푸는 자와 한 번도 못 보고 문제를 푸는 자는 시험 점수뿐만이 아니라 답을 내는 정확도에도 실수가 적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나의 멘토의 아이디어도 내 것이 아니고 몰츠의 상상법도 내가 시작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발전을 시킨 것뿐이다. 나도 여기에 이렇게 패스온( Passing-on) 한다.  

"이 아이디어는 [Maxwell Maltz]의 [Psycho Cybernetics]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맥스웰 몰츠의 상상팁 4 ; 몰츠의 공부법

무조건 시험준비는 하루 전에 모두 끝낸다. 그리고 잠을 푹 자면서 들어온 모든 정보를 뇌가 아니고 몸에 골고루 축적되도록 충분한 휴식을 거친다. 머리가 맑아진 상태에서  몰츠의 상상력으로 교수를  복제하여 만든다. 그리고 종이 한 장을 책상에 놓고  이렇게 선정된 복제교수와  함께  나올 예상시험문제를 같이 출제한다. 이렇게 만든 시험지를 시간 내내 풀 수 있도록 시험 전까지  반복 연습하여 해답 작성 시간을 단축한다. 막상 시험이 시작되면 적중된 문제만 아주 빠르게 답안을 작성을 완료하고 난 후 나머지 시간은 미 적중문제에 집중하여 풀다.  필요하다면  복제교수의 도움으로 같이 풀어 갈 수도 있다. "이 아이디어는 [Maxwell Maltz]의 [Psycho Cybernetics]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학은 의식의 맨 밑바닥에 있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