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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 Oct 26. 2024

DAY 31 이름-불리고 싶은 내이름에 대해 써보세요.

브런치스토리 인턴작가에서 정식작가되기 프로젝트 3 – 나를 쓰기

  어떤 글감이라도 결국에는 나를 쓰는 것!

  내가 남긴 흔적과 내 주변의 사람들, 

  나의 기억 나의 감정이 나의 글이 되고, 

  나의 글은 결국엔 내가 된다.


  두둥!! 타로 카드를 뽑듯 DAY 1 ~ DAY 30 (작가의 여정 전시회에서 받은 글감 카드)에서 한 장을 뽑았다. “DAY 2 부모 –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에 대해 써보세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재산, 신체, 건강, 유전자, 검소함, 당당함 ... 일차적으로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이 글감으로 나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그리고 기간 내에 3편의 글을 올리고, 브런치스토리 작가되기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전편 줄거리]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사는 진정한 자립인이 되고자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주기적 또는 간헐적으로 결심만 다지고 글쓰기는 언제나 작심 3일에 그쳤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미약했던 나는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된 후에도 눈팅만 하고 글은 쓰지 않고 살아가던 중, 작가의 여정 전시회에 참여, 후다닥 인턴 작가가 되었다. 3편의 글을 올리면 정식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대박 미션을 부여받고, ‘초보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 2편을 올렸다. 이제 1편이 남았고, b대왕님께 하사 받은 DAY 1 ~ DAY 30 글감카드를 주구장창 노려보면서 짤순이맹키로 뭔가를 짜내보려 하는데.... 과연 카드 중 하나를 골라 무사히 글을 완성하고 인턴 작가 탈출에 성공할 것인가?  


  초보 작가의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 - 오늘은 글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을 쓸 때 글감 찾기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이미 제공된 글감을 토대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글감이라고 생각했다가도 막상 글을 쓰다 보면, 2~3줄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글감이라도 결국엔 나를 써야 한다. 나의 기억과 내 주변의 사람들, 내가 했던 선택들과 내가 느꼈던 감정을 끌어들여서 의미를 찾으러 애쓰기도 하고 때론 글쓰기가 나를 추억의 순간으로 데려가 주기도 한다.


  결국엔 나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글감으로 정말 다양한 글이 나올 수 있고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내가 뽑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글감은 나의 글을 거쳐 ‘불리고 싶은 나의 이름’이라는 이야기로 태어났다. 나의 글쓰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글감이 탄생한 것이다. 이를테면 “DAY 31 이름 – 불리고 싶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써보세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공받은 글감을 통해 글을 쓰면서 또 다른 글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퍽 좋다. 


  부모라는 글감에서 출발해서 불리고 싶은 내 이름으로 끝을 맺게 된 나의 글쓰기 과정은 다음과 같다. 브런치스토리 작가의 여정 전시회에서 받은 레시피 카드 “DAY 2 부모”를 집어 들고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에 대해 깊이 깊이 생각해 본다. 그러다가 문득 이름이 떠올랐다. 이름은 부모님으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DNA나 성격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에는 자식이 영원토록 잘 되길 바라는 마음과 자식의 성공된 삶을 축원하는 간절한 고뇌가 담긴다. 신생아실에 누워 있는 수많은 아가들 중에서 한 아이에게 “00아!”`라고 부르는 순간, 다른 아가들은 이미 배경에 불과하다. 사람 많은 공간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을 때에도 이름을 불러야 한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나만의 고유한 아이텐티티의 시작 이름! 아버지가 영웅본색을 좋아해서 아들의 이름을 영웅이라 지었다는 가수 임영웅은 진정한 영웅이 되었다. 


  내가 온통 이름이라는 글감에 꽂혀서 이름만 생각하고 있었던 그날,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 작가는 아버지 한승원 작가로부터 문학적 재능만 받은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와 관련하여 문학적 재능보다 더 주목하게 한 것은 엄청난 작명 센스이다. 작명을 업으로 하는 분의 도움을 받든,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돌림자를 따르든, 결국 최종 선택은 부모가 하는 것이 자녀의 이름 짓기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한민국의 대표작가의 이름이 한강이라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예상 밖의 깜짝 결과라서 기적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한강의 기적.! Han River에는 상식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신묘함이 흐르고 있나 부다.


  한승원 작가의 딸 한강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내 이름은 누가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지었으며 나는 그 작명인의 의도대로 살고 있는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개명을 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지 내 이름과 관련된 자아탐방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내가 불리고 싶은 이름을 찾을 것이라 다짐해 본다. 불리고 싶은 이름을 찾아 별명이든 필명이든 만들어 놓고 그 이름대로 살 수 있다면 좋겠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작가가 되고 싶은, 저와 비슷한 작가지망생 여러분!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나요? 자신의 이름대로 살고 있나요?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필명을 지어 보세요. 그리고 불리고 싶은 내이름에 대해 써보세요.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훌륭한 글이 완성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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