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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 Nov 14. 2024

소비와 생산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글쓰기

초보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 수능 글을 읽었으면 수능 글을 쓰자.

[지난 줄거리]

  재수에 N수를 해도 되기 어렵다던 브런치 작가, 토리작가는 브런치 스토리의 혜자로운 전시회 ‘작가의 여정’에 다녀온 후, 3편의 글을 올리고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브런치의 은혜로 글을 올릴 수는 있지만 글을 올릴 수 있다고 다 작가는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끼는 중. 급히 먹으면 체하기 마련, 아무것도 쌓아 온 게 없는 生초보의 애환ㅜㅜ, 절망과 자괴감으로 하루, 자기 연민으로 하루, 또 다른 날은 위로와 격려로 하루. 온갖 감정을 다 경험하며 <초보의 글쓰기에 대한 글>을 쓰는 중이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블로그 활동도 하고 그간 쓴 글들이 쌓여 있는 작가님들이 부럽기만 하다... 그렇지만 포기는 없다! 일주일에 최소 1편, 2024년이 가기 전에 10개 이상의 글 발행을 목표로 오늘도 끙끙거리면서 고고! 작가의 서랍 저장 글-제로, 찐보초의 현재진행형 글쓰기,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까?




같은 글을 읽고 같은 세상을 감각해도

내가 그간 글을 쓰지 않았던 혹은 쓰지 못했던 이유는

글감이나 아이디어의 부재가 아니라

생산자의 시각으로 콘텐츠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쓰자고 쓰자고 하는 글은 잘 안 써지고

  끊자고 끊자고 하는 술은 잘도 마신다.

  자신과의 약속을 깰 때만 지나치게 관대한 나는 어제의 과음으로 정신 못 차리는 아침을 맞이했다. 졸다 깨기를 반복하고 있던 오늘 오전 8:38, 브런치의 알람 드륵드륵~ 

  “수능 시험은 왜 목요일일까?” ‘아! 역시나 제목이 중요해, 노출된 글을 읽는 순간 얇은 귀의 소비자인 나는 [더보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작년 11월에 쓰인 글이었다. 수능이 목요일인 이유가 수험생의 생사확인을 위해서라는 다소 충격적인 대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기업 취업을 위한 명문대학 진학이 필수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의 씁쓸함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던 시절의 나는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재밌다, 내 취향이다, 대단하다,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사진 작업 직접 하는 건가?, 직업이 특이하다. 작가가 궁금하다...’등등. 그리고는 그냥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하던 일을 했다. 철저하게 글을 소비하기만 했다. 그런데 오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가져본 적이 없던 생산자의 시각이었다. ‘아, 그래, 수능 시험 날인 오늘을 놓치지 말고, 수능과 관련된 나의 경험들을 떠 올려보고, 그것과 관련된 내 생각과 느낌을 써 보면 글이 될 수 있겠구나.’ 


  유레카! 새로운 발견!

  이제 나는 더 이상 글의 소비자만이 아니었다. 생산자이기도 하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글쓰기 만세!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수능과 관련한 추억보따리 한 개씩은 다 갖고 있을 법하다. 많은 사람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했으며, 각자 저마다의 이야깃거리가 있는 대단한 연례행사 수능 시험 - 정말 훌륭한 이야기 소재다!


  인식에서 그치는 것은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변화를 가져오는 지식은 언제나 실행과 함께여야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나는 오늘(2024년 11월 14일)이 가기 전에,


  1. 제목과 내용에 “수능”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에세이를 발행한다.


  2. 수능과 관련한 글쓰기를 하게 된 과정을 글감으로 <초보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도 발행한다. 


  위의 두 가지 약속을 지킨다고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약속을 어긴다고 큰일이 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행력이 없어서 고민인 나, 글쓰기에 들이는 시간이 너무너무 길어서 일상생활이 망가지고 있는 나, 꾸준한 반복을 어려워하는 나를 위해 내가 해볼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찐초보 작가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글쓰기와 관련된 일련의 사고와 과정들을 보여 주고 싶다


  나도 쓸 수 있으니, 여러분도 쓸 수 있다고, 당신도 이미 멋진 작가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본다.




※ 참고로 수능이란 키워드로 발행한 에세이는 오늘 발행한 저의 글 “수능 시험 끝나고 ‘아팠다’고 하는 아이에게”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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