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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순이 Oct 13. 2024

타인에게 이해받고 싶은 욕심

나 자신을 정당화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자주 타인에게 나를 정당화하고자 노력한다. 나의 감정에 대해, 나의 상황에 대해.


내가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이유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당신의 취향일 뿐이다.

내가 하는 모든 선택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나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붙잡고 모든 것을 설명해서 나를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

그 사람이 나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한다고 해서, 실제 상황이 바뀌진 않는다.

사실은 사실 그대로일 뿐이니까.


학창 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한 유튜버가, '종종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정당화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까?'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


외국인들이 항상 저한테 이렇게 물어봤어요.

"아 유 차이니즈?"

그럼 저는 항상 대답했어요.

"노. 아임 프롬 코리아."


그런데, 이후에도 수천번 그런 질문을 듣게 되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이 나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해서 내가 중국인이 되나?


그래서 이후에 누군가가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할 때 그냥 yes라고 대답했어요.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정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 없습니다.



남이 나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꾸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욕심이다.

나와 똑같이 생각해줬으면 하는 욕심.


인간은 누구나 제멋대로 생각한다.

그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의 시선에 집중하자. 아무도 이해시킬 필요는 없다.

당신은 당신일 뿐이고, 사실은 사실 그대로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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