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을 받아들이다
불완전함 속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느끼며
사람은 평생을 완전해지길 바라며 살아간다.
무엇이 됐든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도 완전한 삶은 있을 수 없다.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그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현재의 나로 만족하는 마음을 가져보니 굉장히 자유로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미래가 있어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돼."
한 달 전쯤, 엄마와 처음으로 단 둘이 여행을 갔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고 행복했다.
계산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엄니는 말했다.
"벌이도 안 좋은데."
엄니의 말에 나는 대답했다.
"앞으로도 벌이가 안 좋을 수 있고, 나중에는 더 벌이가 안 좋을 수도 있어.
그냥 나는 벌이가 안 좋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엄마한테 해줄 거야. 내 기준 최선을 다해서.
엄마에게 더 좋은 것들은 못해주더라도, 가장 편한 친구처럼 대화하고 세상 사랑스러운 딸내미가 될게."
우리는 많은 것들을 뒤로 미룬다.
미래에는 지금보다는 나은 삶이 펼쳐지겠지.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 생각하면서.
나아질 수도 있다.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더 이상 행동을 미루지 말자.
내 옆의 가족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마음껏 그리고 정성껏 표현하자.
우리는 삶의 끝에서도 어차피 불완전할 테니까.
완전함은 버리고 맘껏 표현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