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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강제 에필로그랄까요 :)

by 이정

작품 하나당 연재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저만 몰랐을까요? :)

부랴부랴 연재일에 맞춰 글을 마무리하고

발행을 눌러보니 더 이상 연재가 불가능하다고 나옵니다.

아마 발행글 수가 30으로 제한되어 있었나봅니다.




사실,

이 연재를 시작할 때는

가장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하던 시기었습니다.

힐링인지 회피인지 모르지만,

뭐라도 해야겠다는 내게 누군가는

손사래를 치며 말리기도 했지요.

"좀 마무리가 되거든! 지금은 아니지!" 하구요.


해볼까, 미룰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어느 날, 유독 버거웠던 그 날,

에라 모르겠다- 시작해버렸던 글들이 하나하나 모여

어느새 허락된 횟수를 꽉 채워내었다 생각하니

그간의 날들이 제법 뿌듯합니다.

지치지 않고 매주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분들 덕분입니다.




저장글에 쌓여있는 글들.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

여전히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서,

혹은 생각의 결론을 찾지 못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는 글들은

조만간 다시, 다음 연재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브런치는 어쩌면

올 한 해, 여러모로 소란했던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던

조용한 다락방 같은 곳이었습니다.

너무 홀로 숨어들지 않도록

종종 찾아와 인사해주셨던 다락방 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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