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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Nov 12. 2024

삼청동 나들이

예술은 어렵지만 재미있어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나에게 평일 오후에 서울에 있다?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아주 드문 일이다.


그런데...

어쩌다  부서 행사가 서울에서 진행되었고,

어쩌다 보니 3시에 행사가 끝나버렸고,

어쩌다 보니 내가 평일 3시에 서울, 그것도 종로 한복판에 있더라.


소중한 서울에서의 오후!! 놓칠 수 없지!!!

부서원들과 내일의 출근(^^)을 기약하며 3시에 헤어지고 바로 삼청동 나들이를 하러 떠났다.




내가 삼청동으로 온 이유.

갤러리 탐방을 위해서.


뼛속까지 이과생인 나에게 예술은 머나먼 세계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시를 보는 게 좋아지더라(?) 사실 어머니가 미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역시 갑자기 나에게 주어진 꿀 같은 서울에서의 오후를 즐기기 위해 삼청동 갤러리를 방문했다. 나에게 한정된 시간은 갤러리가 close 하는 6시까지. 욕심부리지 않고 딱 5개의 갤러리 전시만 구경을 해보자.




학고재 (24.10.16 ~ 24.11.16)
하정우 :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하정우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Yes, 바로 당신이 알고 있는 영화배우 하정우가 작가로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래저래 시간이 안되어서 전시를 못 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 시간이 되어서 가장 먼저 학고재를 방문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다. 한국의 토속적인 탈과 호랑이 민화 그림 같은 것도 있었고. 나의 원픽은 Sunday Morning. 이유는 없다. 그냥 이 그림이 내 눈에 딱 들어온 걸 어떡해. 예술은 그냥 보고 즐기는 거야~


갤러리 조선 (24.11.06 ~ 24.11.29)
실라스 퐁 : SAD예술가직업훈련학교, 빵학과

전시 제목이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빵학과라니!! 전시 제목에 이끌려서 급 방문하게 된 갤러리 조선. 빵을 만드는 과정을 재미나게 표현해 놓았다. 사실 현대미술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렵고 역시나 나는 전시 기획 의도를 오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예술은 그냥 보고 즐기는 거라고.


금호 갤러리 (24.11.07 ~ 24.11.17)
2024 KUMHO MUSEUM OF ART

총 4개의 전시가 B1, 1F, 2F, 3F에서 각각 진행 중이었다. 3층 조광현 작가의 바다를 표현한 그림들이 멋지더라. 특히 요 그림은 바닷속에서 물 위를 바라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생명력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갤러리 현대 (24.11.06 ~ 24.12.22)
이진한 : Lucid Dreams

갤러리 현대에서는 이진한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Sight of the death, 죽음의 광경이라니. 이 그림의 소년은 어떤 죽음을 보게 되었던 걸까.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현대화랑 (24.11.01 ~ 24.11.30)
김홍자 : 인연의 향연

오늘의 마지막 갤러리인 현대화랑. 김홍자 작가의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사람을 표현한 금속조각부터 거울, 장식품, 접시, 주전자(!)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그런데 사람을 표현한 이 꼬불꼬불 라면사리 같은 머리,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나만 재미있을지도) 




짧지만 알차게 3시간 동안 삼청동 갤러리 탐방 끝!

더 가보고 싶은 갤러리도 많았지만 시간에 쫓겨 더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소중한 화요일 오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다음번 전시는 또 무엇을 보러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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