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놀이터 정글짐에 누워 엄마도 이리 오라 손짓했다.
아무도 없는지 주위를 휘휘 둘러보곤 나도 아이 옆으로 가 누웠다.
그러자 눈이 시리게 새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어릴 때 그려놓고 잊어버린,
색이 바랜 그림 하나가 가슴 한 구석에서 슬며시 펼쳐졌다.
포근한 구름 위에 누워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나를 그린 그림이었다.
나는 오래전 친구를 만난 것처럼 가슴이 울렁거렸다.
미안해.
너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구나.
그동안 삶이 무거워서 네가 가려져 보이지 않았어.
괜찮아.
보이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나 네 안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