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씨에 따라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맑은 날에는 마치 세상이 내 편이 되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한껏 밝아진다. 그럴 때는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하루 종일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은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내 마음도 한없이 가라앉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럴 땐 억지로 기분을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나을 때가 많다. 괜히 뭔가를 하려다가 마음이 더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올 때면 기분은 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 바람이 내 마음을 스치면 나도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 든다. 작은 바람결에도 감정이 흔들리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그렇게 하루의 분위기는 자연에 따라 나도 모르게 변해간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긍정적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지만, 그게 항상 쉬운 건 아니다. 마음 한구석에선 날씨에 상관없이 평온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나를 다독이며 조용히 힘을 내본다. "아자아자!"라고 외치며, 내 마음을 지키는 하루를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