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점

한 명의 독자가 되고 싶다

by 태민

가끔 난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 독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생각이 더 강렬해집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주로 대리만족을 합니다. 글의 주인공이 겪는 고난, 역경, 성장의 과정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하고, 힘든 주인공의 배경에 공감하기도 하며, 답답한 상황이 서술되었을 때는 덩달아 짜증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실제 소설 속 인물이 받아들이는 느낌보다는 상당히 가벼운 충격만 받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현실과 소설의 간극에서 오는 쿠션 효과인 것이겠죠.


근데 사실 인생에도 소설 같은 일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소설 같은 이야기들, 물론 좋은 일들도 있습니다만, 확실하게 뇌리에 남는 일들은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그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가득 받을 때면 가끔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저는 그냥 읽고 싶어요. 그러면 같은 나의 이야기라도 그저 소설처럼 읽고 넘길 것 같거든요. 아마 스트레스도 덜 받을 거예요.


그래서인지 가끔은 그냥 내 인생도 독자처럼 읽고 싶어요. 그냥 소설 읽듯 독자 시점으로 읽으면서 응원도 하고 화도 내고 싶어요. 그래도 내가 직접 느끼는 감정보다는 덜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점의 내용은 계속 반복하면서 질릴 때까지 보고 즐기고, 창피한 내용은 빠르게 넘기고, 상상만 해도 마음 편할 것 같지 않아요?


그래도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인생의 주인공이에요. 항상 주인공에게는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그래도 우린 주인공이니까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어요. 그러니 모두들 고민이 많고 힘든 일이 많아도 파이팅 해서 잘 이겨내고 웃으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힘낼게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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