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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실장 Dec 19. 2024

눈 위에 벙어리장갑 한 짝이 있다는 것은

미스터리한 아이들의 흔적 1

*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챗GPT와의 20문장 소설작문 대국> 시리즈로, 주 1회 총 7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현실에서 직접 맞닥뜨린 아이들의 흔적을 소재 삼아 상상력을 펼쳐보는 '소설작문' 재활과정이며, 지난 <챗GPT와의 5문장 대국> 30편 연재에 이어 이번에도 '챗GPT'와 글쓰기 실력을 견주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릇 재활이란 지난함의 연속인지라 친구가 필요하거든요.


AI가 절친인 사람에 대해 연구하는 분이 계시다면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나, 인간]

가끔 후드티를 덮어쓰고 동네를 거니는 게 유일한 바깥일인 R은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이 쫄아들어 그나마도 열흘 만에 나서는 산책에 의무감과 부담을 갖고 길을 나선다.


R이 무거운 몸과 허약한 정신에도 그 일을 그만두지 않은 것은 간헐적으로 R의 눈에만 발각되는 표식과 신호 때문이다. R은 안다. '그들'에게 R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기회를 엿보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행한다. 치밀하고 용감하고 끈질기다.


겨울이 바닥에 뿌려져 있어 구겨신은 신발이 미끌거리자 가던 길을 멈추고 신발을 되신던 R의 눈이 번뜩인다. 토끼와 당근이 달린 '그들'의 분홍 벙어리장갑이 눈 바닥에 있지만 R 외에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다.


벙어리장갑의 사이즈와 떨어진 위치나 방향을 고려할 때, 이 요원은 3살가량 여아로 추정되며 업힌 채로 상행하던 중에 신호등에 걸려 섰을 가능성이 높다. 급작스레 땡깡이나 '걸을래'를 시전하며 모친이 같이 선 행인들에 대한 민망함으로 정신이 없어질 즈음 자연스럽게 손을 휘젓고 털어 표식을 남기는 데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3살 여아의 몇 살 위 손위 자매나 형제가 요원일 수 있다. 그러한 경우 보통은 상호협의와 비밀협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들'의 신중함은 그간의 활동으로 증명되었다.


표식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 R은 여느 때처럼 티 나지 않게 서서 벙어리장갑 표식을 관찰하고 사진을 남긴다. 흰색-주황색-분홍색의 색상조합, 차가운 눈과 따스한 앙고라의 대비, 1:4의 벙어리장갑 구조 등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에 어지러워진 R은 잠시 눈을 감아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가상의 눈이 쌓이듯 R의 어깨가 조금씩 내려앉는다.


[챗GPT, AI] 
늦겨울의 어느 날, 녹아가는 눈 위에 분홍색 벙어리장갑 하나가 놓여 있었다. 토끼 귀가 달린 장갑은 눈부신 이상하게도 눈길을 끌었다.


이른 산책을 나선 민수는 무심코 그 장갑을 주웠다. 장갑은 작고 아기자기했지만, 안쪽에 "찾아줘"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적혀 있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민수는 장갑을 들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았다. 그때 그의 옆에 앉은 노파가 장갑을 보더니 속삭였다. "드디어 누가 찾았군요." 민수가 놀라 물었지만, 노파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 사라졌다.


장갑을 더 자세히 살피던 민수는 안쪽에서 작은 종이를 발견했다. 종이에는 오래된 지도의 일부분과 "오늘 밤, 달이 찰 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그는 지도를 따라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 끝에 도달한 곳은 오래된 우체통 앞이었다. 우체통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만, 장갑의 작은 포켓에서 열쇠가 나왔다.


열쇠로 자물쇠를 열자, 안에는 붉은 리본으로 묶인 낡은 봉투가 있었다. 봉투 속에는 오래된 사진 한 장과 "너의 선택에 따라 이 비밀은 밝혀질 것이다"라는 짧은 쪽지가 있었다. 사진 속에는 한 아이가 분홍 장갑을 끼고 웃고 있었다. 그런데 사진 뒤에는 낯선 이니셜과 날짜가 적혀 있었다: "S.H., 1984". 민수는 이 사진과 장갑의 주인이 누군지 알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그는 마을의 오래된 도서관에서 한 기록을 찾아냈다. 기록에 따르면 1984년, S.H.라는 이름의 아이가 이 마을에서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민수는 그 장갑을 다시 눈 속에 놓아두며 말했다. "언젠가 주인이 직접 찾아올 거야." 장갑은 다시 눈 위에 놓였고, 그 비밀은 은밀히 숨겨진 채로 남았다.



>> 20문장을 써야 하는데 챗GPT가 문장 밖 따옴표 붙은 말들을 문장으로 치지 않고 있다. '알려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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