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업어줘”
어리광과 진심을 담아서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완전한 마음을 보여주면 네가 멀어질까 봐
나에게도 너에게도 핑계 삼을 수 있도록
지금의 내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마음
나의 마음에 너는 웃으면서 내 말을 따라 했지
“업어줘?”
“응 업어줘”
가을이 다가왔고 우리는 같이 있어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눈에 정신없이 빠져들다
낯설지만은 않은 냄새가 코앞에 머물렀다
내 마음처럼 삐죽 튀어나온 못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더니
너는 등을 보이고 자세를 낮춰주었다
참 눈물 나게 다정한 등이다
나를 업고 너에게 업혀
우리는 여름과 가을 그 사이를 산책했지
“안아줘”
놀랍게도 네가 뱉은 말이다
너는 어떤 마음으로 나에게 말했을까
너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바보처럼 굴었어
바보에게 너는 힌트를 줬어
그렇게 우리는 키스했다
아 어쩌면 답을 알려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