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상처가 되었던, 지금은 나의 자양분이 된 이야기에 대하여
평범,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누군가는 평범한 게 가장 좋다 이야기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어렵다 말하지만
1등이 되어야 한다는 세상 풍토 속에서
나도 그렇게 되어야 할 것만 같은
착각 속에 삶을 보내왔다.
다 잘해야 할 것 같고 앞만 보며 달려야
성공하는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남들이 짜놓은 판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살아갈 궁리를 모색했던 거 같다.
평범하게 인문계고를 졸업하며
경쟁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높은 곳만 보며 살다가 재수도 하게 되었다.
현역 때보다 망쳤던 수능 성적
국어가 좋다는 생각하나로 덜컥 문창과를 선택해
남들과는 나름 다른 삶을 만나게 되긴 했다.
이미 등단하고 입학한 사람을 비롯해
완성형 글을 쓰는 동기들
한 번도 글과 친하게 지내본 적 없던
나에겐 열등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생활에
한동안 방황하기도 하고
합평으로 인해 눈물도 흘렸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한다.
나를 도와주는 친구들과 나름 맞았던 적성 덕에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글이라는 건
등수를 매기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덜 느끼게 되었다.
문창과를 졸업했다고 하면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여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누군가는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글의 시작도 스스로의 상처를 되돌아보며
도닥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한 경험을 한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
그걸로 동기는 충분했던 거 같다.
모두 잘 나야 한다는 세상 속에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말해줄 수 있는
응원을 건네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동안의 내 이야기를 꺼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