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름 없는 나’를 정의하기 위해 브런치 작가의 여정 전시에 있던 30일간의 글감을 적고자 한다.
키워드를 찾기 위한 여정.
작가의 여정.
DAY1 추억.
기억 속 가장 첫 번째 추억에 대해 써보세요.
기억 속 첫 번째 칸은 따뜻한 노란빛. 3살에 동생이 태어났다. 오동통 인형 같은 아기와 방바닥에 나란히 누워 모빌을 보던 기억이 첫 번째 추억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던 퐁신퐁신 인형 모빌. 동생이 너무 귀여웠던 나의 마음. 오빠가 나에게, 내가 동생에게 내려주는 사랑. 따뜻했다.
오동통 동생은 우는 모습조차 귀여웠다. 기억 속 어느 날에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내 동생 우는 거 엄청 귀엽다~~~ 울어봐!”
우엥- 바로 눈물 뚝뚝 우는 동생. 진짜 우니까 놀라서 달래는 나. 지금 생각해도 웃음 지어지는 순수하고 귀여운 우리의 모습이다.
내 기억 속 많은 추억들 중 대부분 동생과 함께였다. 캠프를 가던, 친구집으로 파자마파티를 가던 부모님은 동생과 같이 보냈고 어린아이 일 때부터 동생을 책임졌다.
하루는 별자리 캠프를 가는데 동생의 별자리책 같은 자료를 다 싸줬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캠프 장소에 왔는데 웬걸 내 짐은 빼놓고 온 것이다. 그래도 놓고 온 자료는 동생과 함께보고 밤하늘 별자리를 찾고 반딧불이를 보면서 당혹감은 금방 잊고 재미있게 지내다가 집으로 왔다. 물론 귀찮음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지금 생각에는 그 순간들 모두 재밌었던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