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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단 Oct 17. 2024

당신이 누구인지 정의할 수 있나요?

시작 :





한꺼번에 몰려왔다.


글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막연함,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떻게 볼지 불안,

그럼에도 내 이야기가 세상에 나간다는 셀렘.

무엇을 쓸지 고민했다.

나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나에게 궁금한 것을 무엇일까?

함께 글을 공부하는 도반들에게 ‘나’에 대한 키워드 찾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말해주고 싶지만 어렵다고 말씀 주셨다.

그리고 돌아봤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솔직하게 하고 있나?

나는 신뢰감을 주고 있나?

나는 투명한가?

... 말문이 막혔다.



며칠뒤 데스커라운지에 갔다가 만난 문장을 다시 열어보았다.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피하지 말고! 해보자고!
-응원하는 마음, 올리부

‘매일 쓰는 것이 글인데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자.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쉬운 글을 쓰면 되는 거지! 피하지 말고! 해보자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브런치앱을 열어 글을 쓴다.

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름 없는 나’를 정의하기 위해 브런치 작가의 여정 전시에 있던 30일간의 글감을 적고자 한다.

키워드를 찾기 위한 여정.

작가의 여정.



DAY1 추억.

기억 속 가장 첫 번째 추억에 대해 써보세요.


기억 속 첫 번째 칸은 따뜻한 노란빛. 3살에 동생이 태어났다. 오동통 인형 같은 아기와 방바닥에 나란히 누워 모빌을 보던 기억이 첫 번째 추억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던 퐁신퐁신 인형 모빌. 동생이 너무 귀여웠던 나의 마음. 오빠가 나에게, 내가 동생에게 내려주는 사랑. 따뜻했다.


오동통 동생은 우는 모습조차 귀여웠다. 기억 속 어느 날에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내 동생 우는 거 엄청 귀엽다~~~ 울어봐!”

우엥- 바로 눈물 뚝뚝 우는 동생.  진짜 우니까 놀라서 달래는 나. 지금 생각해도 웃음 지어지는 순수하고 귀여운 우리의 모습이다.


내 기억 속 많은 추억들 중 대부분 동생과 함께였다. 캠프를 가던, 친구집으로 파자마파티를 가던 부모님은 동생과 같이 보냈고 어린아이 일 때부터 동생을 책임졌다.

하루는 별자리 캠프를 가는데 동생의 별자리책 같은 자료를 다 싸줬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캠프 장소에 왔는데 웬걸 내 짐은 빼놓고 온 것이다. 그래도 놓고 온 자료는 동생과 함께보고 밤하늘 별자리를 찾고 반딧불이를 보면서 당혹감은 금방 잊고 재미있게 지내다가 집으로 왔다. 물론 귀찮음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지금 생각에는 그 순간들 모두 재밌었던 추억이다.



그렇게 나는 따뜻함으로, 순수함으로, 책임감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때의 성장은 지금 일을 하면서도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다.


따뜻함으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재미있게 일하고,

순수함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책임감으로 맡은 일을 끝까지 하려고 노력한다.

오늘의 추억으로 쌓아질 성장은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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