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경쟁사에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사업을 만드는 법
오늘 소개해드릴 1인 창업가는 1페이지 웹사이트 빌더, Carrd로 연간 수익(ARR) 100만 달러(약 13억) 이상을 달성한 익명의 솔로 창업가, AJ입니다.
Carrd는 개인 프로필, 랜딩 페이지와 같은 1 페이지 웹사이트를 무료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예요.
2016년 출시 이래,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16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5년 만에 연 수익(ARR) 13억 이상의 비즈니스로 성장했죠!
AJ는 어쩌다 1페이지 웹사이트 빌더, Carrd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을까요?
Wix 나 워드프레스, Squarespace와 같은 대형 경쟁사가 존재하는 웹사이트 구축 시장에서 Carrd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AJ의 솔로 창업 스토리와 그의 조언이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AJ는 2000년대 중반부터 웹 관련 디자인과 개발을 해왔어요.
2016년 Carrd를 만들기 전, 다음과 같은 웹 관련 몇 가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었죠.
반응형 웹 디자인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
2012년, AJ가 반응형 웹 디자인을 공부하고자 직접 템플릿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
HTML5 UP에 업로드된 반응형 웹사이트 템플릿들을 $19(약 25,000원)에 저작자 표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이트. HTML5 UP를 이용한 고객들이 ‘돈을 지불하고 저작자 표시 없이 사용할 방법’을 요청하자, 이를 반영하여 만들었음.
AJ는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어요.
사이트 조회 수가 수백만 건에 달했고 그가 만든 몇몇 템플릿은 몇 십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거든요!
그러나 몇 년이 지나자 AJ는 슬슬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 졌습니다.
다행히 Pixelarity가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주고 있었기에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큰 부담은 되지 않았어요.
몇 가지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대한 지루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다가 (예를 들면, To-do list 앱 같은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아이템을 고민해 보기로 해요.
그러다 문득 웹사이트 빌더는 어떨까? 생각하게 됩니다.
수년간 웹사이트 템플릿을 만들면서 사이트 빌더에 가까워진 부분이 있었기에 이는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면서 작업 동기를 불러일으킬 만큼 도전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프런트엔드와 백엔드를 모두 아우르는 보다 정교한 작업이었기 때문이죠.
단, 사이트 빌더 아이디어로 수익창출에 이르기까지 넘어야만 하는 큰 장벽이 있었습니다.
바로 Wix, 워드프레스, Squarespace와 같은 대형 사이트 빌더들이 바로 그것이었어요!
AJ는 이번에도 1인 프로젝트로 진행할 생각이었기에 대형 경쟁사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틈새시장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저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점은 큰 사람 중 한 명을 따라 하려고 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당신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사업을 하기 때문이죠.
당신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 즉 훨씬 작은 크기를 활용하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의 작은 틈새시장에 집중해야지만 더 잘할 수 있습니다.
- AJ-
AJ는 대형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약간의 조사를 진행했어요.
그 결과, 웹사이트 빌더 구축에 있어 다음의 4가지 분야로 좁혀졌습니다.
포트폴리오
앱 랜딩 페이지
블로그 (특히 마이크로 블로그 스타일)
프로필 (온라인 명함 스타일)
위 4가지 모두 성공 가능성이 있어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프로필 분야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1 페이지로 제작 가능할 만큼 단순하며 특정 고객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퍼스널 브랜딩을 원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수요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결정적으로 당시 HTML5UP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템플릿이 바로 1페이지 프로필 템플릿이었습니다.
AJ는 1페이지 프로필 사이트 빌더라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기로 결심합니다.
처음부터 제약 조건을 설정함으로써 제품의 최종 모습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모든 일을 제가 할 예정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틈새시장 한두 개, 어쩌면 아주 작은 틈새시장 하나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J-
AJ는 본격적인 Carrd 구축에 앞서 다음의 몇 가지 목표들을 설정했어요.
사용하기 쉬운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빠른 사용이 가능한 (5분 안에 멋진 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간소화)
무료 제공 (완전 무료로 제공하되, 추가 기능은 유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여 잠재 고객을 최대한 확보)
로그인이 필요 없는 (가입 없이 바로 사이트 빌드 페이지로 이동해 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
모바일 친화적인 (당시에는 모바일 친화적인 사이트 빌더가 없었기에 차별점이 될 수 있었음)
저는 그가 설정한 목표들을 살펴보며 AJ의 쿨한(?) 성격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종류의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가입 & 로그인 절차가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무료보다 유료 요금제를 적극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Carrd는 달랐습니다. 만들 수 있는 사이트의 퀄리티는 높은 반면 로그인이 필요 없고 무료로 제공되니 고객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프로젝트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이번엔 제품의 이름을 지을 차례였습니다.
이름은 URL에서 보기 좋으면서도 적당히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또한 도메인은 분명히 사용 가능한 것이어야 했어요. 몇 가지 이름 후보군을 놓고 고민하던 그는 온라인 카드 명함을 연상시키는 Carrd라는 단어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2015년 4월, 본격적인 Carrd 구축을 시작합니다!
Carrd는 그가 과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비해 큰 규모의 프로젝트인 데다 모든 것을 혼자서 작업해야만 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을 덜 방법을 찾아야만 했어요.
AJ는 Carrd를 구축함에 있어 한 번에 하나씩 다룰 수 있는 다음과 같은 5개의 작은 '하위 프로젝트'로 나누어 작업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Generator : 각 사이트의 HTML과 CSS 생성을 담당하는 백엔드 컴포넌트.
빌더 : 생성기와 상호 작용하는 시각적 브라우저 기반 UI
대시보드: 사이트, 계정 등을 관리하기 위한 UI
사이트 : 로고, 브랜딩, 랜딩 페이지 등을 포함한 Carrd 사이트 자체
유료 플랜 : Carrd의 유료 서비스에 대한 결제 및 구독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
Carrd를 기본적으로 무료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그는 수익 창출을 위해 추가로 유료 결제 모델을 접목하기로 합니다. 유료 요금제는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무료 사용에 타격이 가지 않는 방향이어야만 했어요!
월단위가 아닌 연 단위 결제를 적용하기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월간 요금제가 낮은 가격 덕분에 더 쉽게 팔릴 수는 있겠지만 웹사이트 빌더 서비스 특성상 고객들이 월 단위로 서비스를 유지하기 원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죠.
Carrd가 신제품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여러 유료 요금제보다는 Pro 요금제 하나만 구성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은 혜택을 적용합니다.
[Pro 요금제 혜택 (참고 링크)]
사용자 정의 도메인 사용 : 사용자 정의 도메인을 사용하려면 실제 도메인 등록기관에 도메인을 등록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해야 하기 때문에 AJ는 이 기능만으로도 사람들은 충분히 프로 기능을 쓰고 싶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특정 '양식' 사용 기능 : 프로 사용자는 최근에 완성된 특정 양식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완전한 기능을 갖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더 많은 사이트 구축 : 무료 요금제는 계정당 하나의 사이트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나중에 3개로 증가함!), 이를 5개로 늘리는 것은 큰 혜택입니다.
"Made with Carrd" 브랜딩 표기 없음 : Carrd로 구축한 모든 사이트에는 맨 아래에 "Made with Carrd" 링크가 표시되지만 프로 요금제 사용자는 이 링크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AJ가 조사한 경쟁사 제품들은 최저 연간 20달러에서 최고 250달러까지 다양하고 기능 면에서도 천차만별이었어요. Carrd와 타사의 유료 서비스의 혜택들을 비교하며 고민하던 그는 연간 19달러(약 25,000원)의 저가형 요금제를 선택합니다.
Carrd의 경우, 크고 복잡한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또 Pro에는 다른 일부 제품들처럼 무료 도메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중간 가격대도 적합하지 않았죠.
결국, 저가형 요금제를 선택했고 Pro 가격을 연간 19달러로 결정했습니다.
-AJ-
기획부터 개발까지 1년에 걸친 노력 끝에 마침내 Carrd의 모든 기능이 완성되었어요.
이제 제품을 출시할 시간이었습니다!
2016년 3월 7일, AJ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Carrd를 출시했어요.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덕분에 트위터상에서 어느 정도 팔로워를 구축한 상태였기 때문에 곧바로 Carrd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기세를 몰아 곧바로 Product Hunt를 통해 Carrd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어요!
로그인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Carrd를 활용한 수천 개의 새로운 사이트가 빠르게 생겨났어요.
수백 건의 프로 업그레이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AJ는 보다 강력해진(?) 사용자들의 기능 요청과 버그 보고서의 홍수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사실 AJ가 마케팅에 투자한 에너지는 제로였습니다.
트위터와 인디 메이커들이 모이는 Product Hunt를 이용하고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지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어떻게 이처럼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AJ는 그 이유를 낮은 진입장벽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우선 Carrd는 무료라서 진입장벽이 없습니다.
누구나 신용카드를 건네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죠.
두 번째는, Carrd를 사용해 본 적이 없더라도 말 그대로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프로세스입니다.
이메일을 보낼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두 번 클릭하기만 하면 됩니다.
버튼을 클릭한 다음 원하는 템플릿을 선택하면 바로 그 템플릿으로 이동합니다.
가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는 매우 유익한 결정이었습니다.
즉,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이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Carrd의 카피 등에 있어 마케팅적인 느낌이 전혀 나지 않도록 일부러 노력한 것 같아요.
-AJ-
이후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자 Carrd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보였어요. 또한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Carrd를 통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NoCode 운동의 중심에서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출시 후 5년이 지난 2021년,
160만 명의 사용자가 Carrd를 이용해 무려 250만 개의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1만 개가 넘는 새로운 사이트가 Carrd를 통해 생성되었고 그만큼 유료 모델 이용자가 급증해 연간 반복 수익 100만 달러(약 13억 5천만 원)를 벌어들이는 거대한 비즈니스로 성장하게 되었죠!
● 재미있을 것 같은 아이템을 선택하세요.
이제 막 시작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제가 모든 사람에게 드리는 조언은 재미있을 것 같은 것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제품이 되거나 수십억 달러에 팔릴 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Carrd가 집중할 수 있는 분야를 제한한 것이 결국 한 사람의 솔로 창업가가 이 정도의 규모로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습니다.
● 경쟁 제품에 집착하지 마세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을 알아야 할 필요는 분명 있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서만 Carrd를 생각했다면 저만의 독특한 비전을 제시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 비전을 고수하되 약간의 유연성을 가지세요.
큰 변화(즉, 프로필 사이트에 대한 Carrd의 집중을 중단하는 것)를 제외하고도 여전히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페이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사용자가 많았는데, 이는 분명히 1 페이지 사이트 빌더에 대한 제 비전과 맞지 않았지만, 고민 끝에 이러한 사용자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유용한 방식으로 제품을 확장하는 대안(제어 요소)을 생각해 냈습니다.
● 사용자에게 가입을 강요하지 마세요.
물론 모든 제품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Carrd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덕분에 프로덕트 헌트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모니터 화면에서 벗어나 계획하세요.
저는 보통 하루의 대부분을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빛나는 화면 앞에서 보내기 때문에 Carrd의 기획은 대부분 종이와 화이트보드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하고 상쾌할 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시작할 때 저처럼 현재 야심 찬 솔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냥 하세요!
사업 아이템 선정 과정과 거대 경쟁사를 두려워 않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AJ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습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고객을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죠. 이는 거대 경쟁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근간이자, 틈새시장 선정에 있어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AJ는 10여 년간 철저히 가명으로 활동해오고 있어요.
그는 트위터나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구축 과정을 공개하지만, 본명과 개인사는 전혀 노출하지 않고 있어요. 이전 사례로 조사했던 Daniel vasallo가 1달 가족생활비까지 공개했던 것과 비교되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다니엘과 같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향으로도, 또 AJ처럼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도 퍼스널 브랜딩이 가능한 거구나 싶었어요!
Carrd pro 가격이 연간 25,000원인 것이 놀라웠어요.
이 정도 퀄리티의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면 저는 연 10만 원 수준이어도 결제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가격이 너무 낮은 것 같다고 항의(?)하는 사용자가 많았다고 해요. 어쩌면 이러한 그의 제스처가 오히려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고 연 10억 이상의 수익을 달성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의 참고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Carrd 구축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Carrd 구상부터 출시까지 : https://themakingof.carrd.co/#
AJ 트위터 : https://twitter.com/ajlkn
Examining the Repeated Successes of a Product-Focused Solo Founder with AJ of Carrd
How Carrd went from MVP to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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