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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냥 Oct 26. 2024

이 주제는 날씨이다.

기분은 맑음 날씨는 비.

안녕,

오랜만에 비가 내렸어. 그래서 날씨를 주제로 써볼까 해.


보통 사람들은 맑고 시원한 날을 좋아하잖아.

나는 모든 날을 좋아하지만 비 오는 날을 가장 좋아해.


이유는 기분이 좋다는 거?


비가 내리면 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줘서 좋아. 거리의 사람들 말소리 음량은 줄어들고, 빗소리로 가득한 길을 걷고 있으면 세상의 잔잔함 속에서 알 수 없는 안정감을 찾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거든. 꼬리에 꼬리를 물듯 복잡했던 내 머릿속을 오롯이 빗소리로만 정리해 주니까 내가 비 오는 날을 안 좋아할 이유가 없잖아?


상상해 봐.


는 지금 따듯한 햇빛 머금은 울창한 나무 숲 한가운데 서있어.

그 커다란 숲에 잔잔한 파도 바람이 불어.

살랑이던 바람은 나뭇잎을 타고 커다란 파도 소리처럼 너에게 다가와.


너의 기분은 어때?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내가 빗소리 한가운데에 서있는 감정이야.


비가 오면 많은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생겨서 나를 귀찮게 하지만 그 속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들이 있어. 무지개를 본다거나, 창 밖에 고여있는 물방울이 너무나 예쁘다던가, 우산에 떨어지는, 고여있는 물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귀엽게 보인다던가, 비 오는 날 먹는 막걸리와 전이 너무 맛있다던가, 비 오는 날 기분 좋은 상쾌함을 겪는다던가, 비로 인해 엄청 웃고 행복했다거나.


평소엔 무심코 지나치는 일들이 비가 오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게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 같아. 나는 그 설레는 느낌을 잊지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난 비 오는 날이 좋은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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