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글을 읽으면 작가를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작가는 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녹여내기 때문이다. 자신이 들어가지 않은 글은 없다. 그 사람의 인격, 생활습관, 가치관, 처지 등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알려거든 그 사람의 글을 읽어보라고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도의 사고작용이다. 사고는 우리의 두뇌에서 해마가 열심히 활동을 하는 것이다. 생각을 해서 주제를 정하고 어휘를 선택해 문장을 만든다.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되고 문단이 모여 글을 이루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오늘은 무엇을 쓸까 제목을 무엇으로 정하지 또한 설명방법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할까 아니면 추상적으로 글을 나열할까. 이러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그것을 글자로 만든다. 머리 속에 생각만 가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알 수가 없다.
글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하얀 백지가 채워지고 마음도 뿌듯해지며 행복이 밀려온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수필(隨筆) 또는 경수필(輕隨筆,miseellany)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가볍게는 일상적인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산문 형식의 문학을 가리킨다. 가벼운 잡기를 자유롭게 서술하는 경수필에 대비하여 사회적 주제 또는 철학적인 사색 등을 무거운 논조를 통해 논리적, 객관적으로 서술한 글은 중수필(重隨筆)이라고 한다.
내가 수필을 사랑하는 이유는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어서이다. 소재가 매우 다양하다. 이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글 쓸 소재가 된다. 우리는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글에는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을 과장해서 그럴 뜻하게 꾸며 다른 사람을 속일 필요는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특성 이른바 개성을 드러내면 된다.
나의 글쓰기는 학교 다닐 때 일기를 쓴 것 외는 없다. 그러나 항상 나중에 시간 있을 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정년을 하고 나니 시간이 많다.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기흥복지관에 수필문학반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지체 없이 신청을 했다. 들어와 보니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수필문학반이 너무 좋다. 특히 민정애 교수님의 수필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나를 늘 설레게 한다. 그리고 문학반원 선생님들이 참 좋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써 와서 발표하는 데 그분 인생을 진실되게 표현해 진정성이 느껴져서 배울 점도 많고 듣는 동안 즐겁다.
글은 어느 정도의 강제성 구속이 있어야 잘 써지나 보다. 기자나 작가가 마감 시간을 앞두고 글이 잘 써진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이렇게 수필문학반에 소속이 되어 일주일에 한 편씩을 써야하는 것이 나를 만족하게 한다. 이 글이 1년 2년 쌓이다 보면 나중에 책 한 권 만들어내는 것도 꿈만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
(2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