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_작가의 여정 팝업스토어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저자 정문정 작가님과 친분이 생겨 VIP 초대로 팝업스토어에 다녀왔어요.
작가님이 운영 중이신 에세이 쓰기 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번에 성수에서 관련 행사를 하신다고 하여 클래스 참가자 모두 VIP 초대권을 받았답니다~
‘작가의 여정’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는 브런치스토리가 주최했어요. 브런치스토리에는 양질의 텍스트콘텐츠가 포스팅되고 있으니 컨셉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팝업 리플렛에서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한 사람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는데, 잘 보이실진 모르겠지만 모두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또한, 팝업 공간 자체가 작가가 되는 ‘여정’을 단계적으로 기획하여 가로로 긴 구조인데, 각 단계와 공간 특성이 리플렛에 잘 반영되어 있네요~
프롤로그와 Chapter 1에서는 작가로의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말해주었어요. 마케터, 철도기관사, 클럽 애호가 등 지극히 평범하면서 ‘작가’와도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브런치스토리에서 데뷔한 사례를 보여주면서요!
이어지는 Chapter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쓰기와 관련이 있더군요. 브런치스토리 유명 작가님의 프로필과 이들이 글을 쓸 때의 원동력을 소개하는 공간이었어요.
정문정 작가님의 한 마디도 감명이 깊었는데요, 저는 작가는 아니고 마케터이지만 제 마음을 관통하는 말이더라구요.
마케터 역시 작가처럼 디테일하게 관찰하는 능력이 중요하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세상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디테일하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마케팅을 제대로 하고 안 하고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나름대로 세심하게 관찰하려는 편인데, 이것이 저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평소에 자주 하시는 생각으로 보이는 글귀도 가져와봤는데, ‘아름다운 문장을 계속 수집하기’가 기억에 남네요. 마케팅으로 환산하면 ‘모범 레퍼런스를 계속 수집하기’이겠죠?
마지막 Chapter에서는 나의 이야기를 브런치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어요. ‘어설픈 마케터’라는 저만의 책 표지를 한번 그려봤네요~
추가로 해당 팝업에 방문한 사람에 한해서는 브런치스토리의 인턴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해요. 정해진 기간 내에 글 3개를 포스팅하면 자동으로 정식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는데, 이것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려볼게요!
우선 관계자분께 여쭤봤는데, 말씀을 빌리자면 해당 팝업에 방문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 테니 이런 조건을 내세웠데요.
브런치스토리에서 정식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정식 작가의 자격을 쉽게 준다면 단기적으로 신규 작가가 유입이 되어 퍼포먼스적으로 좋을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팝업 내방자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가설 역시 적절치 않습니다. 물론 다른 팝업에 비해서는 그런 성향이 강할 수는 있으나, 웨이팅이 있으니 호기심에 들어온 사람, 억지로 끌려온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인턴과 정식 작가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일정 기간 동안 작가로서 체험할 수 있게만 하는 조건이었다면 괜찮을지도요.
해당 팝업은 상업적인 느낌이 나지 않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었네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 브런치스토리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케터가 아닌 ‘작가’로서 포스팅 마무리해볼게요~!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닌 진정성이다’ - 수풀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