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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동산 Oct 28. 2024

아버지의 등

 연이의 시 ,펜드로잉수채

자전거 뒷자리, 작은 나의 세상

아버지의 넓은 등, 하늘처럼 푸르네

학교에서의 피곤함도, 풀리지 않는 숙제도

 아버지의 따스한 체온에 녹아내렸지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변치 않던 아버지의 약속

커다란 나무처럼 늘 곁에 계셨네

세월은 흘러, 아버지의 등은 굽어지고

나무는 점점 작아져만 가네


여행길에서 본 아버지의 뒷모습

 할아버지 같아 보여 놀랐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얼굴

 하지만 여전히 따뜻한 미소는 그대로


"왜 이리 늙었소" 서로에게 묻는 말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날 것 같아

나도 늙어간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오지만

마음 한구석엔 쓸쓸함이 자리 하네

나의 큰 나무, 아버지

사랑합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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