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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작가 Nov 08. 2024

라스베가스에서 저희 가방 보신 분...ㅠ.ㅠ

전 재산 든 가방 잠시 바닥에 내려놨을 뿐...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해 보자~!! 

오늘은 모하비 사막을 지나 라스베가스로 고고~!!

금강산도 식후경~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그 유명하다는 월마트에 들렀는데 정말 어마무시하게 컸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여기 있는 거 몽땅 구경하고 싶었지만 일단 먹거리들만 잔뜩 담았다.

다행히 식료품비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했다.


< 우리는 지금 모하비 사막 통과 중... >

대략 4만 제곱킬로미터 정도 된다는 어마무시하게 넓은 면적을 가로질러 달리는데 찐~한 서부의 스멜이 느껴져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몇 시간을 너무 길게 달리다보니 갈수록 '기름 떨어지면 어쩌나'부터 시작해서 '여기가 미쿡 맞나, 서부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총잡이들이 나타나는 거 아닌가...' 하는 쓰잘떼기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기는 했지만...

하지만 이 때 모하비 사막의 강렬함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달려보고 싶다. 


< 라스베가스로 달리는데 감이 1도 안 오는 상황 >

기나긴 모하비 사막을 몇 시간을 달렸을까...  

고속도로로 나오니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자동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미쿡은 괜히 표지판도 멋있어 보이더라는~

그렇게 달려 라스베가스에서 30여분 떨어져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 온탕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좋아하는 건가... -,-;; >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바로 또 수영장으로...

날 밝을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아주 원없이 수영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나저나 캠핑은 언제부터 하는겨?? ㅋㅋㅋ'


호텔에서 라면으로 저녁을 떼우고(떼운다고 표현하기 미안할 정도로 미쿡에서 끓여 먹는 라면은 고급 음식 부럽지가 않았다. ^^) 라스베가스를 향해 달렸다!

'미쿡 오니 밤에 달릴 때마다 긴장되는데 이 긴장감은 도대체 언제쯤 거둬지려나...'

목적지가 가까워 올수록 엄청난 불빛들이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아마도 말로만 들었던 라스베가스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니 혹시나 무셔븐(?) 밤 문화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으~~ 너무 긴장돼에~~


밤 9시가 넘은 시간... 여기는 이제 시작인 듯 ㅋㅋ

미니 에펠탑이 멀리서부터 눈부시게 반짝거려 뭐에 홀리기라도 한듯 우리는 이미 그 곳에 도착해 있었다. 


< 자, 분수쇼가 시작 되었어요~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분수쇼~!! 

분수쇼도 환상적이었지만 화려한 불빛들에 눈을 어디에다 둬야할 지 모르겠는데 쩌렁쩌렁한 음악까지 더해져 시골 촌년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분수쇼가 끝나고 여기저기 구경하다 자리를 옮기려는데 갑자기 헉!!!!! 

신랑이 가방이 없단다!!!


전 재산 다 들어있는 가방인데 없어졌다고???


헐레벌떡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 가서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했다. 

그 날 밤, 라스베가스 전체에서 비추는 화려한 조명들보다 가방을 찾기 위한 우리의 눈빛이 훨씬 더 강렬했으리라...

"여깄다!!!" 

신랑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전에 분수쇼 구경하면서 잠깐 가방을 내려 놓았었다고...


아니, 제 정신이냐고요오...!!!


찾아서 정말 다행 중 다행이었지만 얼마 전엔 카드 지갑을 잃어버리더니 오늘은 또 가방을... 순간 나도 화가 분수처럼 확~ 뻗어 올라서(-,-;;) 더이상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거 잃어버렸으면 진짜 어쩔 뻔 했어, 상상하기도 싫다 정말...'

라스베가스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게 카지노인데 애초에 거기에 갈 생각도 없었지만 다리와 심장이 후달려 모든 걸 스톱하고 결국 우리는 그 길로 호텔행...

하아... 잠깐 동안 눈은 즐거웠지만 마음은 지옥 같았던 라스베가스의 밤이었다.


'이제 안 올거야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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