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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인사이트트 Oct 25. 2024

셀프 인터뷰

스타작가가 된 나를 상상하며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스타작가가 되는 상상을 했다. 누가 나한테 인터뷰하면 이런얘기를 해야지 하면서 적어본 셀프인터뷰. 난 원래 글감이 생기면 바로 적어야 하는 스타일이라구!



인터뷰어: 도시인사이트님,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나요?


도시인사이트: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 백일장에 나가면서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가작'을 받았거든요. 이후 학교에서 글쓰기 대회에 나가 '차하'도 받곤 했어요. 다만, 한 번도 대상이나 '장원'을 받아본 적은 없어서 스스로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인터뷰어: 백일장에서 상을 받으면서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그 후 글을 쓰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도시인사이트: 고등학교 때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문예창작부 활동을 했어요. 아버지가 글쓰는 걸 좋아하셔서 저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해요. 글쓰기는 좋아하지만, 의외로 독서는 별로 안 좋아해요. 대신에 실용적인 글을 좋아해요. 판례나 시사in에 나오는 칼럼 같은 글들이요. 소설은 한 번도 완독해본 적이 없어요.


인터뷰어:  실용적인 글을 좋아한다고 하셨죠. 판례나 칼럼을 읽으면서 얻는 영감이 글쓰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도시인사이트:  판례랑 법전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어려운 글쓰기는 싫어요. 판례들과 칼럼을 읽으면 머릿속으로 계속 상상을 하면서 이해하니까 글짓기 영감을  쉽게 받는 거같아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글을 잘 쓰는구나?' 하고 느낀 순간이 있었어요.


인터뷰어: 직장 생활 중 글쓰기에 자신감을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 경험이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도시인사이트: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글을 정말 많이 써야 해요. 보통은 복사-붙여넣기 같은 글을 쓰죠. 팀장님이나 과장님이 바뀔 때, 그분들이 실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글을 써서 알려드리곤 했어요. 그분들이 "너 좀 괜찮다?"라고 인정해주는 시선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죠.


인터뷰어: 실무를 쉽게 전달하는 글을 쓰면서 인정받는 경험이 창작 글쓰기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도시인사이트: 민원인들이 공무원에게 전화한다는 건 참 큰 결심이거든요. 저도 공무원이지만, 다른 공무원에게 전화하는 게 무섭더라고요. 민원인들은 법적인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단어로 설명해야 해요. 어느 날 옆에 있던 주사님이 "도시인사이트야, 너 참 이야기꾼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저에게 큰 울림이 되었고, 그게 물결처럼 번져 지금처럼 창작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인터뷰어: 민원인들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했던 노력이 창작 글쓰기로 이어졌다니 흥미롭습니다. 창작 글쓰기를 하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도시인사이트: 요즘은 글쓰기에 매료됐어요. 공직 생활을 하면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어렵고, 글쓰기 스타일도 제한적이에요. 처음 창작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자유를 느꼈어요. 결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글쓰기, 그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어졌어요.


인터뷰어: 결재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해방감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자유로움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도시인사이트: 관심받기 위해 글을 쓴다면 결재와 다를 게 없잖아요. 저는 취향의 다양함을 믿어요. 어느 누군가는 내 이야기가 재미있을 거예요.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유명한 척해야 한다는 말처럼, 제 글이 어느 한 부분에서 유명해진다면 그게 곧 대중적이 될 거라고 믿어요.


인터뷰어: 취향의 다양성을 믿고 진솔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 믿으시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앞으로 글을 써 내려가실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실 계획인가요?


도시인사이트: 조선시대 사관들 아시나요? 조선왕조실록이 참 재미있어요. 형식이 없어서 모든 걸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전통이 되어서 이후의 사관들도 모두 그렇게 썼다고 해요. 조선시대는 끝났지만, 민속은 계속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사초가 너무 많아요. 저는 저를 '프리랜서 사관'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쓰고 싶은 역사를 다양한 사초들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쉽게 풀어내고자 해요. 언젠가는 제 이야기들도 역사 자료 중 하나로 남게 될 수도 있겠죠? 그런 비전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어요.


인터뷰어: 프리랜서 사관이라니,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앞으로 기록하고 싶은 주제나 방향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도시인사이트: 모든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습니다. 우선 도시계획을 좋아해요. 사실 제 전공은 도시계획이 아니라 의류학이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국문과나 사학과, 철학과에 진학하길 바라셨죠. 아버지는 딸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인문계로 진학하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 실용적인 학문인 의류학과를 선택했어요. 나중에 의류의 역사가 너무 좋으면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있었고요. 하지만 손재주가 부족하다는 걸 간과했죠. 어쨌든 지금은 도시계획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도시의 역사에 대해 글을 쓰고 싶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프랜차이즈가 있다면 그 역사도 알아가고 싶습니다. 최근에 '흑백요리사'를 재밌게 봤는데, 백종원 선생님의 더본코리아에 대한 역사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어: 도시의 역사부터 프랜차이즈의 역사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계획하고 계시네요. 정기 연재로 독자들에게 큰 기대를 주실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도시인사이트: 지금은 도시의 역사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 정기 연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쓸 게 너무 많아요. 저희 아버지도 퇴직 후 전업 작가가 되셨는데, "글 쓸 게 너무 많아서 탈이다"라고 하시거든요. 그 말이 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실용적인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제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담아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민속이잖아요? 생각날 때마다 '듀오에서 결혼한 사람 이야기'도 적고 있어요. 이게 인기가 많으면 남편이나 남편 친구들의 듀오 이야기도 시즌처럼 적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어: 오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써오면서 작가님 스스로에게 가장 큰 변화나 깨달음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도시인사이트: 글 쓰는 걸 망설였던 이유중에 하나가 그거에요. 영감을 받으면 메모해야한다는거. 사실 그거 엄청 귀찮은 일이거든요. 그래서 글쓰기를 미뤘어요. 갑자기 생각나면 메모장켜야 하는 귀찮음? 오늘 봤던 작품 내일보면 또 고치고 싶은 퇴고증? 이런거 너무 싫어요. 근데 글쓰기를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하게되는게 무섭죠. 그리고 저는 기획해서 쓰기보다는 즉석해서 글을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편인데, 집중하면 깨기 싫어서 한시간 두시간 죽치게 되거든요. 건강하게 살고싶은데 글쓰면 그게 잘 안되요. 그래서 글쓰기가 좋지만 싫기도 해요.


인터뷰어: 오늘 정말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시인사이트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글쓰기와 일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들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주시길 기대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이야기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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