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
“나는 목표가 없어. 대신 오늘 해야 할 일을 꼭 할 뿐이야.”그가 말했다.
그에게 물었다. “오늘 할 일이 뭔데? “
”1. 무엇이든 쓰기. (누가, 얼마나 보느냐는 상관없어. 어차피 사람들은 너무 바쁘고 읽을 글은 넘쳐나니까.)
2. 본업에 충실하기(먹고살아야 하잖아.)
3. 잠은 충분히 자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목표가 없다더니, 다 계획이 있었군.’
나는 부러움에 비아냥거렸다.
“목표가 없다며? 책을 내려고 글을 쓴 거였구만? ”
그는 표정하나 변치 않고 답했다. “아냐, 쓰다 보니 책이 됐지 뭐야.”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쓰는 것과,
쓰다 보니 책이 된 것은 다른 걸까? 생각하다
적어도 후자는 책이 되지 않아도 슬퍼할 일은 없을 것 같아, 나는 그 편을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