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는 데드라인이 있다고 한다. 이 시간까지 마감으로 글을 제출한다는 말이겠다. 슬초브런치에서 매일매일 글쓰기 인증을 하는데 나는 마감시간을 밤 12시로 정했다. 내가 좀 많이 느려터진 성격을 가진 탓 이다. 부지런한 척 하지만 솔직히 나는 엄청난 게으름뱅이이다. 최대한 안 움직이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그날그날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은 나에게 조금 부담스럽다. 어제도 회식이 있었는데 그러면 글쓰기인증을 빠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과 불안감에 빠져버린다. 인정하기 싫지만 약간 완벽주의 경향도 살짝 있다.
그래서, 스스로 마감시간을 정한 것이 밤 12시인데 그 다음날 올릴 글을 전 날 미리 마감을 치는 것이다. 그러고 다음 날에는 인증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일찌감치 당일 인증은 마쳤으니 느긋하게 다음 날 올릴 글을 쓰면서 나의 하루는 느슨하게 흘러간다.
뭔가에 쫓기는 듯이 마감을 하는 삶은 나의 글 쓰는 즐거움을 가져가 버릴 테니까.
이렇게 틈틈이 생각나는 글쓰기 소재가 있으면 미리 제목이라도 메모를 해둔다. 벌써 글을 쓸 주제가 서너 개가 정해졌다. 이제까지 내가 할 말이 많았구나. 정리가 되는지 안 되는지, 잘 쓰던 못쓰든 간에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야겠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기겠지만, 뭔가를 하면 안 하는 것 보다야 나을 테니까. 그리고 일단 재미가 있으면 된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내가 좋으면 된 거니까. 그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