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꿈이란 무엇일까?

311일차

by 소곤소곤



엊그제 2호가 물었다. 난 아직 초등학생인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공부할 마음이 없는 애를 꾸역꾸역 영어, 수학학원에 보내는 것이 맞는 걸까?


오늘은 중2인 1호가 말했다. 자기는 꿈이 없다고.

중간고사까지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갑자기 현타가 온 모양이다.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이럴 땐 어쩌란 말이냐. 일단 아이의 말을 차근히 들어보기로 했다. 친구들 중에 꿈이 있는 아이들의 수는 분명 적다고. 하지만 꿈이 있는 친구 중에 너무 많은 꿈을 꾸는 경우도 있다며. 꿈이 있다는 자체가 부럽다고 한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이런 경우 부모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온갖 지혜를 급작스럽게 끌어모아보았다. 일단 나의 생각을 말해 주었다.

너의 신분은 학생이란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를 하는 거겠지. 공부를 잘하면 일단은 기회가 많아진단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더 유리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다. 지금 당장 꿈이 없다 하더라도 너에게 주어진 공부라는 것을 잘해두면 너에게 찾아온 행운을 금세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란다. 그저 하루하루 너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일로만 가득 채워진다면 정말로 살맛이 날까? 매일매일이 즐거운 날로만 가득 찰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뒤섞여있다. 3교대 중 특히 밤근무를 하는 날은 출근하기 전부터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출근하는 발걸음의 한 걸음이 무거워 걸음걸이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일하는 보람은 있을지언정 매일 근무하러 가는 출근길이 흥겨운 것은 아니다. 그저 오늘 나에게 주어진 근무 시간이기에 약속을 지키며 출근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아이의 진짜 사춘기가 시작되었구나. 부모가 도와줘야 할 것은 무엇일까?

엄마도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것은 처음이야. 골똘히 함께 고민해 보자꾸나.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39308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드라마를 보다 아빠생각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