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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 밖을 나온 루기 Nov 19. 2024

아는 척 모르는 척

오늘의 특별한 글쓰기 재료는 없다.

그렇다고 쓰는 것을 멈출쏘냐. 이 재미있는 것을.

아직 작심삼일의 기운이 남아있을 때 자판을 두드리며 활활 불태우리.


평소에 유튜브 속 강의를 들으며 집안일하는 것을 즐긴다.

오늘 들은 것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심지어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고, 단지 자신이 하기로 정한 것을 계속하는 것.


자기 계발 위주의 영상을 듣다 보면  

성공도 하고 싶고, 부자도 되고 싶다.

경제 활동 없이 집에 있는 스스로를 생각하면, 실체 없는 조급함이 머릿속에 가득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하교 후 소파에 덜렁 누워있는 아이를 챙겨줄 수 있음에 행복하다.

먹고 싶은  간식을 챙겨주고,  피곤하다 하면 누워서 잠시 쉬라 얘기해 준다.


밤마다 줄넘기 연습을 했던 딸인데, 오늘 수행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못 냈다는 아이에게

속상했겠다 그래도 열심히 한 과정이 있었으니까 괜찮다며 위로도 해준다.


글쎄, 이런 일기는 다른 사람이 읽고 싶은 글이 아닐 수도 있겠다.

정보도, 화려한 미사여구도, 유머도 없는 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노자


아는 자로 아는 척을 하려면 아는 척을 말아야 하고

모르는 자이지만 아는 척을 하고 싶은데 그러면 모르는 자가 되는 것이다.

복잡한가?


아무튼

 경청, 때로 침묵하기. 나에게 필요한 덕목들이다.


그 과정에서 입 대신 손가락이 나불거리고 있음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쓱 훑고 가셔요.


-잔나비(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댓글도 라이킷도 없이 그저 그렇게 스윽 훑고 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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