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딸이 갇혔다고 전화가 왔다.
2024년 11월 수요일. 날씨 맑음
나는 오늘 한가롭게 집에 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미술 학원을 갈려했다.
승강기에 타고 문이 '탁' 닫혔다.
그러자
'어랏?'
위에 또렷이 '점검 중'이라 쓰여 있었다.
"어...?"
사실 집에 갈 때 승강기에서 기사님을 만나서 지하 1층에 점검 중 막을 내린 것을 보긴 했다.
그래서 미술 학원을 가려할 때도 승강기를 타도 되나 망설였다.
하지만 우리 집은 27층.
계단으로 내려가긴 학원도 뻔히 늦을 걸 알았고, 그러면 킥보드도 탈 수 없게 될뿐더러 너무 힘들어 학원은커녕 집에도 다시 못 돌아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두려움을 안고 승강기에 탔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승강기에 갇혀버렸네.
나는'계단'으로 힘들어도 내려갈걸 이라고 후회했다.
엘베에 갇히자마자 나는 곧장 엄마께 전화를 걸었다.
"따르르르르릉"
"어 예솔아?"
나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감동이던지.
엄마는 경비아저씨께 전화를 드린다고 하셨다.
그사이에 나는 비상벨을 눌렀다.
적막 속에 "따르르르르릉"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하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잠시 후 꺼져버렸다.
머릿속에 불안함이 가득 찼다.
숨소리는 더욱 커졌다.
다시 비상벨을 눌렀다.
"따르르르릉"
다시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때!
"네? 여보세요?"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승강기에 갇혔다고 했다.
부모님께 연락은 했다 했고 그러자 전화를 받은 한 여자분이 아무 층이나 누르라하셨다.
나는 눌렀다.
하지만 도착만 했을 뿐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여자분이 열림 버튼을 5초 동안 누르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근데 왜 안 열리니
"하 거참"
어이없고 속상하고 불안했다.
어느새 '불안이'가 되어 있었다.
여자분은 기사님을 불러주신다며 다시 전화를 나중에 걸어라 하셨다.
하지만 나는 불안함을 이기지 못해 결국 얼마 못해 다시 비상벨을 눌렀다.
그 사이 여자분이 뭐 기사님을 부르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나는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여자분이 전화를 받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시 끊겼다.
그사이 원래 광고판은 꺼져있었지만
"번쩍"
불이 아무것도 안보일만큼 꺼졌다, 켜졌다.
광고판도 그제야 켜졌다.
나는 열림버튼을 다시 꾹 눌렀다.
"탁!"
열렸다! 나는 거의 울 뻔했다.
다음에는 승강기를 만나면 두렵고 불안할지 몰라도 난 승강기에서 빠져나왔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