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나우'
지금, 방금, 몇분 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몇 시간 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수준 높고 격조 높은!!!
글들을 쏟아내고 있는 브런치.
내가 이들 사이에서 글을 쓴다고?
심지어 내 글에 라이킷을 날려주고 있다고?
전광석화같은 속도로 스크롤하고,
별볼일 없어, 적잖이 실망하고
적선하듯 라이킷을 날려주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문과에 가겠다는 나를
국문과에 가라 했던 고3 담임쌤의 촉?
나이가 들어서야 감탄했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좋다.
실력이 개발새발이든 어떻든 상관없다.
글을 쓰는 일은,
화장을 하고 명품옷을 걸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를 치장하지 않아도 된다.
날 것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어느 우주에서인지 모르지만,
내가 쏟아낸 생각들을
누군가 함께한다?
예약도 안되는 오은영쌤 못지않다.
굳이 심리 상담을 받지않아도 치유되는
마법같은 행위다.
오늘 왠지 브런치스토리팀에게
감사하고 싶어졌을 뿐이다.
다른 속내가 있다해도 감사하다.
나 자신에게 속이 터질 것 같은 날,
남편의 무심함에 서러운 날,
세상이 어지러워 자식들 앞날이 불안할 때,
시들어가는 부모님의 총기에
넋이 나갈 때, 브런치로 달려온다.
쓰지않아도
브런치나우
브런치책방
글읽는서재
둘러보다가
어느새웃고
눈물이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