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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과, 행복한 3분! 플레인 깜빠뉴

오늘 하루 일기

by 슬기롭게

그제 회와 함께 먹은 후토마끼를 먹다가 돌을 씹었다.

돌인 건지 교정기 쪽에 붙어있던 본드가 떨어져서 그것을 씹은 건지는 알 수가 없으나.

교정기 후 장치 철사가 떨어져서 입안을 찔렀다.

그제저녁 10시 반, 이제 이 걸 못 먹는 건가.

눈앞의 음식을 바라보며 침울해졌다.


먹는 것에 욕심이 있었는가.


다니던 교정치과는 목요일에 쉰단다.

이런, 난 금요일까지 두유만 먹어야 하나.

당황하니 생각이 짧아졌다.


다음날 목요일 아침,

다른 교정치과 없나 급히 알아보다가 케이크가 생각이 났다.

그럼 점심으로 치즈케이크를 먹어볼까?

치즈케이크로 카페를 찾아보는데 결국 마땅한 곳을 못 찾고

오후수업을 가려고 나왔다.

어머 국화빵을 파네? 철사가 빠진 것을 깜빡 잊고 결제를 하고 말았다.

입에쏘옥 집어넣고 나서 생각이 났다.

이건 먹을 수 있구나~

신이 나서 먹으며 두유와 함께 점심대용으로 먹었다.


저녁이 되어 둘째 볶음밥을 해주고 나도 모르게 맛을 보았다.

이것도 먹을 수 있네.


오랜만에 가는 치과라 의사 선생님이 뭐라 하실지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드디어 금요일이다.

치과가 10시에 문을 열어서 기다리다가 10시에는 바쁠 거 같아서 10시 20분쯤 전화를 걸었다.

지금 오셔도 되어요. 급히 챙기고 11시 도착.


이틀을 기다리고 진료를 보았다.

치위생사분이 오셔서 4군데나 떨어지셨네요. 하며 드릴로 여기저기 갈아내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치과라 너무 무섭고 긴장이 되었다. 어금니 쪽 본드 붙인 곳을 갈아내는데... 2-3개를 한 번에 갈고 계신가 보다. 뇌까지 흔들린다.

이미 앞니뒤쪽 철사가 떨어진 상태라 이는 이틀 동안 흔들리고 있어서 치통이 있었는데 그런 이들을 갑자기 갈아내니 너무 아프고 다른이 까지 드릴 막대 쪽으로 툭툭 쳐서 눈물이 찔끔 났다.

결국 4군데를 손보고 온 교정치과의 후유증으로 오후 내내 피곤하다.


아픈 거 아니에요. 가만히 계셔야 해요.

'말도 못 하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브런치까지 달려와서 글을 쓴다.'


입에 구강기? 뭔 플라스틱을 씌워놓고 괜찮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라는 것일까.

매번 느끼지만 싫다.

싫은데 와야 하는 곳.


오는 길에 보았던 빵집이나 들렀다 가야겠다 싶어서 주차증에 사인을 확인하는데 잉?

5분 안에 차를 빼야 하네?

빵집은 3분 거리인데...


2층치과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기어코 1분 만에 뛰어서 간 이름도 모르는 스카이블루계열로 칠해진

빵집에 도착! (저질체력이라 집에 와서 오쏘몰이뮨비타민과 타이레놀을 먹었다는 웃픈 스토리)


샌드위치 관련 사진에서 봤던 그 빵을 찾았구나 싶었다.

맛은 폭신하고 겉은 바삭하니 너무도 맛있었다.

생활의 달인인가 티브이에 나왔었나 빵 맛집으로 어디서 기사를 봤었나.

근처를 지날 때마다 주차장이 없는 저길 언제쯤 가볼까 싶었는데

올해가 끝나기 전에는 다녀와서 참 다행이다 싶다.

플레인깜빠뉴와 토마토가 올려진 빵을 고르고 1분 안에 가야 하니 빵끈도 안 묶는다며 결제를 하고 뛰쳐나왔다.


집에 와서 아이들 간식으로 빵 위에 소스를 바르고 햄, 치즈, 채 썬 단감을 올려서 먹였더니 맛있어한다.

나도 먹어보니 맛이 있다. 다음번엔 루꼴라와 부라타치즈, 방울토마토를 올려서 꼭 먹어봐야겠다.


KakaoTalk_20251121_184145391.jpg 깜빠뉴는 잘라져 있는 것으로 구매, 토마토빵(이름모름)은 급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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