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Margaux 1982
산지/품종 : 프랑스 보르도 / 까베르네 소비뇽 등
시음일 : 2024년 5월
서쳐가 : $1,479
✅️기각
(재구매의사 없음)
1982 빈티지의 생명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측면에서 보르도 와인을 생빈으로 드시고 싶으신 분
평소 나파와인 중 보르도 블렌딩을 즐겨드시는 분
이 정도 수준의 와인을 마실 때는 식사 후에 와인만 마시자!
1982 빈티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힘이 느껴지고, 세월만큼 부드러워진 타닌이 우아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캘리포니안 스타일의 과숙된 과일 뉘앙스가 느껴지면서 보르도 특유의 섬세함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다.
보르도 5대 샤또 중 샤또 마고를 즐기는 이유라면, 긴 시간 동안 포도원 크기를 늘리지 않은, 즉 퀄리티에 대하여는 양보하지 않는 뚝심 있는 와이너리라는 믿음이 우선일 것이고, 상대적으로 가성비 있다고 느껴지는 가격 때문일 것이다.
샤또 마고 1982 빈티지의 첫 느낌은 여전히 살아있는 파워였다. 그리고 곧바로 입안에서 느껴지는 타닌은 부드러운 실크처럼 우아했다. 그런데 팔렛에서 과실이 주는 느낌은 과숙된 검은 과일의 풍미였다.
이 나파(napa)스러운 와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나는, 전설적인 보르도 1982 빈티지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지구 온난화를 겪고 있는 지금과 달리 1982년의 보르도는 1961년 이후에 기적 같은 날씨가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봄에 서리가 발생하지 않았고 25년 만에 기록적인 조기 개화현상까지 보여 포도의 당분 수준이 전설적인 1947년과 1961년에 맞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된 1982 빈티지는 ‘캘리포니아 스타일’이라고 불리었고, 평론가 사이에서도 낮은 산도 때문에 품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었다고 한다.
샤또 마고 1982 빈티지를 지구 온난화가 극성을 부리는 2024년에 마시는 내 느낌이란, 20년이 된 오퍼스원을 마시는 것과 같다면 무리일까?
내가 좋아하는 샤또 마고는 섬세하고 우아하다. 그런데 2003 빈티지처럼 1982 빈티지 역시 날씨가 무더웠던 해에 태어난 빈티지들에서는 마고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없어 아쉽다. 빈티지 평가도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좋은 빈티지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