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
카페 건너편, 여든 즈음의 할머니 셋이
눈을 맞추며 나에게 말을 던지신다.
“둘이 쌍둥이야? 더 없고? 아들 하나 더 나아야지~”
무심히 던진 그 말, 돌처럼 툭 떨어지지만
다행히 나는 피했다. 털끝 하나 상하지 않았다.
더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는
의술의 손길로 얻은 쌍둥이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그 돌이 만약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닿았다면?
아들을 원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 그 누군가에게 닿았다면?
그 마음엔 깊은 구멍이 뚫렸으리라.
말은 참, 잘해야 한다.
아니, 말보단 침묵이 더 고운 법이다.
생각 없는 말이 입술을 떠나려 할 땐
입을 닫는 것이 더 큰 배려다.
입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뇌가 허락할 때,
그리고 뇌는 마음이 허락할 때 움직인다.
삶의 태도가 중요한 건
내 무의식 속 마음이 말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곱게 나이 들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입보단 귀를 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처를 모두 어루만져 줄 순 없어도,
지나는 사람에게 무심히 돌을 던지는 어른은 되지 않으리라.
폴짝 뛰는 개구리에게도, 마음은 있을 테니까.
건반 밖 엄마, 서나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