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는 용기
어떤 일에는 완벽한 준비는 없어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엔 늘 고민이 앞선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내가 충분히 준비된 걸까?”
하지만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완벽한 준비란 없다는 걸.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했더라도, 길을 걸으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배우게 된다. 멈춘 채로 ‘완벽’을 기다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바다는 내 친구야
바다는 우릴 이어줘
문득, 바다가 떠오른다. 바다를 바라본 적은 많았지만, 그 넓음을 친구처럼 느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물결 위로 반짝이는 윤슬을 보고 마음이 잠시 멈춘 적이 있다. 그 반짝임은 마치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같았다. 윤슬이 흘러가는 그 순간만큼은 나도 그 흐름에 내 마음을 맡기고 싶었다. 어쩌면 바다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담아 흘려보내면서도, 그 안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품고 있는 곳.
진정한 길잡이는 가는 길을 몰라
가면서 찾아가는 거지
길을 잃었던 적이 있다. 아니,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맞겠다.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두려웠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하지만 그 방황 끝에 만난 새로운 길이 있었다. 그때 배웠다. 길을 몰라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알게 됐다. ‘진정한 길잡이는 처음부터 길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가면서 길을 찾아가는 사람’ 이라는 걸.
안전한 길만 가면 평생 모를걸
규칙은 깨라고 있는 거야
지도는 없어
그러나 때로는, 나 자신이 만든 규칙과 틀에 갇혀 있을 때도 있었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해.’라는 고집 때문에 안전한 길만 선택했던 시절이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내 삶은 점점 단조로워졌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규칙은 깨라고 있는 거고, 지도가 없는 곳에야말로 나만의 길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안전한 길이 편안하긴 하지만, 그 길은 나를 더 이상 성장시키지 못한다.
공식은 없어
기회가 있을 때 잡아
산다는 건 선택의 연속이니까
삶에 정답은 없다. 내가 만들어가는 방식이 나만의 공식이 된다. 그러니 불완전한 선택이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선택은 늘 두렵지만, 그 선택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나도 궁금하다. 실패하면 어떡하냐고? 사실, 나도 실패가 두렵다. 하지만 실패 속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이켜보면, 실패는 두렵기만 한 건 아니었다. 틀어진 계획 속에서도 중요한 것들은 발견된다.
언제나 다른 길은 있어
길을 헤매 봐야 해
찾아질 때도 있고
...
앞일은 모르는 거야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게 삶인 것 같다. 앞을 모른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 내가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면, 언젠가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오늘도 바다를 친구 삼아 걸어본다. 그 바다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길이 완성될 테니까.
건반 밖 엄마, 서나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