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 영위를 위한 가짜 자아 / 개인이 지닌 개성에 대한 이야기.
모두가 같다고,
나도 꼭 같을 필요가 있을까?
사회적 페르소나와 개인적 개성의
평행선 위로
유유히 내 발걸음이
지나간다.
/
대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며 내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내 본연의 자아에 옵션처럼 하나, 둘.
굉장히 반대적이고 낯설지만, 꼭 필요했던.
‘사회적 영위를 위해 꾸며 낸 가짜 성격’이
맞춤형 자아로 진짜처럼 둔갑하고
붙어 있게 됐던 것이다.
사실.
그렇게 가짜 옵션으로 영위했던 사회생활은
본연의 성격 보다, 모든 면에서 편리했고.
불필요한 감정 낭비를 차단해 줬기에
깊은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 속에서 ‘페르소나’를 꺼내 쓰며
그들과 똑같이 앵무새처럼 입 맞춰 대답하고,
공장 속 매일 일정하게 돌아가는 기계 마냥
뚝딱- 뚝딱- 지내다 보니.
어느새.
번아웃이 날 붙잡고 축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 이게 정말 나 자신이 맞는 걸까?
마치 체스판 위에 누군가에 이끌려 움직여지는
하나의 ‘게임 말’ 같잖아.
이 페르소나로 나를 영원히 가둔 채.
모두와 똑같이 생각하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
.
.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위와 같은 페르소나는 현재는 쓰고 있지 않다.
구태여 내 모습을 거짓으로 가려가며
남을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배움으로 채웠던 시간들이 충분히 흘러갔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엔 어색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세상에 드러낸다는 게.
- 넌 조금 평범하지 않게 튀는 것 같아.
- 남들이 그러면 너도 그래야지.
- 개성이 아니라 이상한 거야.
페르소나를 탈피하고 내가 들었왔던 말들이다.
평범하게. 그저 남들이 그렇듯 나도 그렇게.
‘사회 속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지낼지.
아니면 ‘사회 속 다름‘을 드러내면서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기도 했었다.
.
.
특히 요즘 브런치에 글을 쓸 때도 위와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한다.
모두가 정갈하고 무게 있는 글을 쓰는 반면,
나는 그 사이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가벼운 내용의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우려도 생겼었다.
그런 딜레마에 푹 빠져 있다가 며칠 전.
날 건져 준 건 다름 아닌 “다름의 차이”였다.
모두가 행하는 고정적인 혹은 표준적인 기준에
나를 꾸역꾸역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다름의 차이로 인지하게 된 것이다.
대중적이고 평범한 맞춤형 페르소나.
고유의 색이 진한 개성.
이 둘은 어쩌면 서로 만나기 어려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이 끝의 형태를 알 수 없는 평행선 위로
조심스레 ‘나’를 드러내며 걸어가고 있다.
유유히.
.
.
이번화에서는 제가 평소 자주 하는 생각 중 하나인
‘다름의 차이와 개성, 그리고 페르소나‘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ᖜ_ᖜ*
저는 제가 지닌 유니크함(?)을 조금 더
지향하고 사랑해 주기로 했답니다.
여러분 안엔 숨어 있는 페르소나가 있나요?
본인의 특징적인 개성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또 아름답게 만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ˊᵕˋ*)ノ
[ 오늘의 삽화 ] 페르소나와 개성의 평행선
©여울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