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자꾸 뉴스에 신경이 쓰였다. 곤충 얘기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되어갔다. 뉴스엔 곤충이 제일대학
에서 연구 중이던 것이라고 했다. 나날이 낯선 곤충의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드디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런데 몇 마리가 도망갔길래 피해가
크다는 것인지 만성 씨는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일대학이 만성 씨에게서 가져간 것은 2대 세 마리
였다. 6개월에 한 번씩 새끼를 낳는다고 하면 인계한 후 일 년 반동 안에 성장기를 빼고 2번이다.
새끼는 42마리가 된다. 3 대 째는 한 번만 새끼를 낳았다고 하면 21마리가 된다. 2 대, 3 대 합해서
적어도 171 마리가 될 것이다. 영양 상태가 좋아서 성장도 빠를 것이고 따라서 새끼를 갖는 간격이 더
빠를 것이며, 한 해에 두 배가 더 될 수도 있을 거다. 사육하는 사람은 몇 명이 맡아서 하는지 모르지만
늘어나는 개체 수를 감당하기에 벅찰 것이라고 짐작되었다. 억제책이 없이 마냥 늘어나는 것만 보고
있다간 어찌할 줄을 몰라 당황하게 되고, 종래엔 취급불량이 나오게 될 것이다.
교수에게 보고할 때쯤엔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하게 되었을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팀은 해당
대학의 관리소홀을 알게 되었고, 곤충이 밖으로 탈출하게 된 원인을 보고하였다. 그러나 대책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누구의 말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관은 국회에 보고했는데 대칙은
내놓지 않았다. 결국엔 국회에서 청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하였다.
국회는 청문회에 재미가 붙어 있었고, 이런 기회에 일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근래에 청문회
가 없었으니 제일대학 관계자와 C대학과 거기에 만성 씨가 포함된 것이다.
곤충으로 인한 청문회 소식을 들은 지 몇 주가 지나간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국회사무처라고 했다.
문서가 한 통 갈 것이니 놀라지 마시고 잘 보시고 나서 기입난에 기입하시고 반송봉투에 넣어 보내 달라
는 내용이었다. 며칠 후에 우편봉투가 날아왔다. 앞서 국회사무처라고 전화했던 대로 인적사항과 곤충에
관하여 증언을 해주어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시 국회사무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만성 씨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갈이었다.
"여부세요. 나는 민간인이고 청문회건과는 먼 사람인데 무슨 증인이란 말입니까?" 일단 의문을 제기
하였다.
"저도 자세한 사항은 모릅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청문회위원들이 정한 것입니다. 별거는 아닐 것이니 너무 놀라지 마시고 00 월 00 일 00 시까지 국회로 오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전화가 끊겼다.
어이없고 기가 막혀 잠시동안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정 여사가 남편의 표정을 보더니 묻는다.
"여보, 청문회라니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청문회에 나가야 되는 거예요?"
"그렇다는 구먼, 무슨 이유인지는 나도 모르겠어요. 한 가지 집히는 게 있긴 한데. 풍뎅이가 잘못된
모양이에요. C대학에선 이상이 없고 잘 되고 있는데, 아마 제일대학 쪽에서 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은데,
하지만 염려할 것 없어요. 기록을 해놓았으니까. 정리해서 가져가면 별 문제없을 거예요."
"행여 당신이 그 놓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주눅이 들어 쩔쩔매고 할 말도 못 하지 않을까 해서 걱정되네요."
내가 배짱이 없다고 소문나 있긴 하지만 의외로 굳셀 때는 강한 면도 있어요. 염려 말아요. 거기가 사람
잡는 데는 아닐 터이니까요.
내가 무슨 기업의 총수도 아니요. 과거에 한 자리한 인물도 아니고, 털어봐야 먼지밖에 나올 게 없는데
꿀릴 게 없어요. 어디 한 번 국회 구경 한 번 해볼까? 하, 하, 살다 보니 국회 구경하는 호강도 누리게
생겼네 그려." 혼자 말하듯 쓴웃음을 날린다.
여기는 국회 청문회장. 증인, 참고인 등이 앉은 맞은편에 청문회위원들의 좌석이다. 위원장 좌 우에
야당의원 둘, 여당위원 둘의 좌석이다. 시작하기 전에 만성 씨는 위원들의 이름을 위치에 따라 적어
두었다. 증인석엔 제일대학의 민 권위 교수와 노 수길이, 참고인 석 엔 C대학의 진 영관 교수와 김 정식이
그다음엔 만성 씨가 앉아 있다. 진 교수와 김 정식은 청문회장 들어오기 전에 만나 인사했다. 민 교수와
노 수길과도 인사했는데 표정들이 떨떠름했다. 표정이 그러니 나누고 싶은 얘기는 할 수 없었다.
오늘의 청문회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했다. 정해진 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들어
섰다.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었다. 만성 씨는 뻔뻔하다는 생각에 자세하게 그 얼굴들을 쳐다보았다.
위원장이 개회를 알리는 발언을 하고 좀 늦어진 점을 사과했다.
"먼저 자료를 확인하셨습니까? 위원님들께 확인하는 겁니다." 여당의 한 의원이 대답했다.
"네, 확인했습니다." "다른 위원님들 께서도 확인하셨습니까?"
"예, 확인했습니다." 증인선서가 있은 다음
"그러면 논의했던 순서에 따라 김 의원님 먼저 시작하시지요. 질문시간은 2 분입니다."
김 의원이 질문했다. "제일대학교의 민 교수님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이 문제의 곤충을 대학교 연구실
에 가져오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시지요."
"예, 제일대학교 농생명공학부에 근무하는 민 권위 교수입니다. 재작년 유 월말 경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음 보는 종의 곤충이 있다고 하여 대학원생 노 수길을 보내서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최 만성 씨였습니다."
"학교에 가져간 다음에 어떻게 하였습니까?"
"생물정보학과에 실험실이 있어서 실험실에 맡겼습니다. 담당은 노 수길 학생입니다."
교수의 대답은 확실하면서도 어딘가 청문회까지 온 것이 억울하다는 표정과 어투가 확연하게 드러
났다.
"그럼, 노 수길 씨에게 질문하겠습니다. 그 곤충을 어떻게 관리했습니까?" 노 수길이 대답했다.
"네, 제가 사육하고 관리했습니다. 처음엔 관찰하고 기록하기가 쉬웠으나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까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루는 사육통을 청소하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트려 뚜껑이 열리고 네 마리의 광교풍뎅이가 연구실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교수님께 보고
하고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잡으러 다녔습니다만 한 마리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개체들이 시일이
지나면서 늘어나서 여러 마리가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 포획하려는 시도는 없었습니까?"
"하는 일이 많아서 도저히 밖에 나가서 포획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위원장이 나선다. "다음은 성 의원께서 질문하시지요." 성 의원이 질문했다.
"현재 문제의 곤충은 몇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요?"
민 교수가 대답했다.
"현재 59마리가 있습니다. 곧 새끼가 나올 것이고 숫자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계획은 확실하게
수립한 것이 없습니다만,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을 쓸 것입니다."
그래도 다 죽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학자의 양심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에는 박 의원이 질문했다.
"C대학교 진 영관 교수님에게 질문하겠습니다. 문제의 곤충을 사육하고 관찰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
까?" 진 영관 교수가 대답했다.
"네, 우리 학교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 정식 군에게 전적으로 관리를 맡겼는데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지도를 하기는 합니다."
"그러면 김 정식 씨에게 묻겠습니다. 김 정시씨는 어떻게 관리했나요? 자세하게 대답해 주기 바랍니다."
"예, C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 정식입니다. 저는 진 교수님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때부터 지금
까지 오직 광교풍뎅이를 위해 모든 시간을 받쳤습니다." 분명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광교풍뎅이의 위험성에 대하여 최 만성 어르신으로부터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말씀을 들었고,
그에 따라 사육장부터 사육통과 먹이 공급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현재 개체 수가 증가하여 일부
를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실험에 필요한 숫자만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위원장이 이 번에는 조 의원에게 마이크를 돌렸다. "조 의원님 질문하세요."
"최 만성 씨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최 만성 씨가 처음 곤충을 발견했을 때를 말씀해 주시지요."
"예, 그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휴식 중에 간식을 먹는데, 가까이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
니다.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와는 완전히 다르게 큰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난 곳을
찾아보게 되었고 거기에서 풍뎅이와 닮은 곤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최 만성 씨가 그 곤충을 가져가므로 해서 지금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만성 씨에게 책임을 추궁하였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광교풍뎅이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시차는 약간 있겠지만
수 일 내로 그 녀석은 기운을 차려 나무로 기어 올라가 새로 나오는 잎의 순을 먹기 시작하였을 것이고
따라서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 처하게 되어 곧 새끼를 낳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쯤엔 제일대학
과 C대학에서 사육하는 숫자를 훨씬 넘었을 것이며 농가에 주는 피해는 더 컸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만성 씨의 대답을 듣고 잇던 조 의원은 웃으며 질문을 계속했다. 그 웃음은 만성 씨를 깔보는 것이
분명했다. "최 만성 씨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발견할 당시의 상태로 놔두었다면 죽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만성 씨는 또박또박 끊어서 말했다.
"죽다니요. 절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 곤충은 과거에 상당히 열악한 환경
에서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실제로 그 생명력은 매우 강했습니다. 제가 연구할 환경도 처지도
아닌지라 집에서 궁금한 사항을 직접 실험해 보았고 연장해서 -40도의 냉동실에도 넣어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났습니다. 마지막으로 C대학교의 김 정식 씨에게 부탁하여 액체질소에 담갔
다가 해빙하여 살아나는 것까지 확인하였습니다. 이런 광교풍뎅이의 생명력을 볼 때에 자연에서 죽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청문회장의 공기는 카메라조명 터지는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질문한조 의원이나 제일대학의
민 교수와 노 수길 학생도 놀라는 눈치였다. 자기네는 생각지도 못한 실험을 했단. 그것도 일반인이 그런
발상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C대학교의 진 영관 교수와 김 정식 학생은 이미 다 아는 사실
이기에 그저 엷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조 의원은 이 분위기를 끝내고 싶었다.
"네 알겠습니다. 혹시 최 만성 씨께서는 현재 농가에서 벌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있을
신지요." 어려운 질문을 해서 곤란하게 하고 싶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제가 감히 여기 전문가 여러분이 계신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두 교수님과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보시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목소리는 탁할 망정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었다.
"네, 그렇군요 그럼 두 교수님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이 문제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라 함께 해결책
을 논의 해야 하겠습니다. 민 교수님이 먼저 말씀하십시오."
민 교수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질문자가 하는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네,---참 말씀 드리기가 애매합니다. 그 곤충의 특성과 생태가 충분하게 연구된 게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곤란합니다. 추후 연구를 더 하여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민 교수는 그 이상의 확실한 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오늘 완전히 X 되는 날이라고 속으로 뇌이고 있었
다. 일반인의 호기심만큼도 못하다는 평을 듣게 생겼으니 답답하였다. 그날 저 노인네의 전화를 받은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소위 일류대학교 교수라는 위치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레고블록이 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조금 더
신경을 썼다라면 오늘 청문회에서 구차하게 변명만 늘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류대학교 교수라는 명예가 양 어깨에서 묵직하게 누르고 있었다. 위원장이 C대학의 진 영관
교수에게 질문했다.
"진 교수님은 문제의 해결방안에 관하여 연구해 보셨는지 묻습니다."
"저의 대답도 민 교수님과 같습니다. 현재 연구 중이어서 분명하게 해결책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가설을 말할 수는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가설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점 이해 하시기 바랍니다.
첫째로는 극한지방에서 생존한 종이라고 가정한다면 춘하추동이 있는 한반도의 기후 환경에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곤충의 질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추측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상상할 수 있는 건 한 반도가 극한 기후가 아니므로 곤충들도
후손을 급하게 번창시키려는 본성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해봅니다.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은 차츰 줄어들 것이란 생각입니다.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조건이긴 합니다.
저희들은 이 곤충에 관하여 맹렬하게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를 지켜봐 주실 것을 요청 드립
니다."
이 자리가 학계를 대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니 사고가 일어나게 한 책임을 조금은 나누어지고 있다는
겸손함이 묻어 나는 말이었다. 진 교수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말을 최대한 발표하면서도 튀지 않게
하였다. 한 마디의 말이라도 학계에서 논란이 되는 걸 피한 것이다. 위원장이 한 마디 한다.
"두 분의 교수님의 답을 들어 봤습니다. 이 시점에서 확실한 대책방안이 낭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 교수님의 말을 들으면 시일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피해가 농가에 발생하고 있으니 만큼 단지 주의사항이라도
내놓아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인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두 교수와 두 학생을 바라본다. 이때 C대학교의 김 정식 학생이 손을 들었다.
"네, 김 정식 씨 말씀 하세요." 위원장이 허락하였다.
"네, 김 정식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는 곤충학회지에 전부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처음 이
곤충을 최 만성 어르신으로부터 받을 때 주의사항을 들어 알고 있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연구에 임하였
습니다. 그 내용은 아직 연구가 충분히 된 것이 아니니 이 곤충의 공격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었습니다. 장 아시는 것처럼 사마귀는 교미가 끝나면 즉시 수컷을 잡아먹는 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알을 가졌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사람에게도 달려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광교풍뎅이도 공격성이 있어서 포획망 속에 있더라도 손에는 장갑을 껴야 합니다.
만일에 이 곤충을 발견하면 유인하는 방법으로 생고기 조각이나 번데기 같은 것으로 유인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밤에 모기장을 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일 비닐하우스에 들어왔다고 하면
잠자리채 같은 것을 준비해서 잡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 곤충은 먼 거리를 날아가지는 못합니다. 그 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학교에 광교풍뎅이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 4미터 사방의 생태관찰실
을 노천에 지어놓고 얘들의 습성을 여러 가지로 관찰 기록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별도로 주지 않고 땅에
자라는 풀이 전부입니다. 가끔 메뚜기등을 넣어 주는데 역시 공격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 정식의 설명이 끝날 때쯤에 한 사람이 위원장에게 쪽지를 건넸다. 이원장이 그 쪽지를 읽더니 바로
발표하였다.
" 방금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 곤충이 사람을 물었다는 내용과 땅에 떨어져 있던 곤충을 발견 하였
다는 내용입니다. 김 정식씩 말한 대로 사람을 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죽은 채 발견된 것은
즉시 연구하여 사인을 규명해야 하겠습니다. 아주 중요한 보고로 사료됩니다. 두 분 교수님은 이리 와
주시기 바랍니다."
위원장은 죽은 곤충의 사인을 두 교수 중에 한 사람을 지정하여 연구하게 할 생각이었다. 최 만성 씨는
김 정식에게 C대학교에 있는 자연생태관찰실을 보고 싶다고 했다. 오늘의 청문회는 연장되지 않은 게
무척 다행스러웠다. 갖은 이유를 들어 내일도 한다고 하면 몹시 난감했을 것이다. 정 여사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