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성격 동전 찾기
많은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나는 생각이 많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하고 언행을 계속 점검한다. 또 후회한다. 이 행동은 진짜 별로였다,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좋았을 뻔 했다, 다음엔 이래야지. 남에게는 어떻게 하든 그럴 수도 있다며 허용적인 편인데, 나에게만은 그 말이 적용이 안 된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의 교정 방법도 만들었다. 때때로 쏟아지는 생각에 모든 상황이 걱정으로 변해버리면 입 밖으로 진짜 말을 내뱉는 거다. “생각 그만!”
이 방법은 꽤 효과가 좋았는데, 이런 말을 해야만 하는 나의 성향에 현타가 와 쓴웃음을 짓게 되기 때문이었다. 어허허, 참 피곤하게도 산다.... 하며.
나의 이런 성향이 아주 피곤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좀 단순하게 살면 좋으련만. 왜 자꾸 나를 귀찮게 구는 걸까 싶었다. 그러다 대학 시절 교육학 수업에서 한 단어를 알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메타인지>다.
메타인지란 인지에 대한 인지라는 뜻으로 자신의 생각을 한 차원 높게 바라보는 능력이다. 즉 스스로 성찰하는 능력. 메타인지를 활용해 사고하고 성찰할 때 인간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메타인지를 구름판 삼아 좀 더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교육학에서는 학습 차원에서만 분석되고 있지만(발달심리학자가 만든 용어이기에), 나에게는 그 용어가 다른 방식으로 다가와 종을 댕댕 울렸다.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통제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하는 것인지 사고하는 것. 평생 피곤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기질. 그게 바로 메타인지였다.
그때부터 내 성격이 좋아졌다.
나는 메타인지 능력이 높아. 이렇게 반성과 피드백이 빠르니 금세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90년대생 맞습니다)
기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무조건 있다. 예민한 사람은 그 예민함을 활용해 타인을 더 배려해 줄 수 있고 급한 성격은 망설이지 않고 일을 실행할 수 있다. 게으른 성격은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며 부정적인 성격은 때때로 세상을 바꾸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내 기질을 바꿀 수 없다면 동전을 뒤집으면 된다. 성격 동전은 꽤 무겁고 마음속 깊이 숨어있어서 뒤집기 쉽지 않지만 마음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들 동전 찾기에 도전해 보시길. 인생이 훨씬 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