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유급휴직 종료되었습니다. 5월 7일 복귀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4월을 되돌아봤다. 가고 싶었던 곳의 절반을 다녀왔고. 팬트리는 정리했지만 겨울옷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고. 결혼을 했고. 남편과 사이가 조금 더 좋아졌다. 책을 더 많이 읽었고. 시계를 보지 않았다.
25년 5월 초는 달력에 빨간색이 많아서, 하루의 연차를 소진하고 복귀했다. 반나절만에 할 일을 끝내고 다이어리를 정리했다. 결혼식을 포함해서 누구보다 바쁜 '복귀전 일주일'을 보냈다. 많은 것들을 생략했음에도 만만치 않았던 결혼준비. 잘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에 가서도 울던 나였기에. 울지 않으려 감동포인트를 죄다 없애고, 아빠에게 축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엄마의 눈을 보지 않으니 울지 않을 수 있었다. 결혼식 내내 굳어있던 남편 표정만 빼면 완벽했던 결혼식. (아니, 억지로 결혼하세요?)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지만 각설하고. 한 달만의 출근길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고, 오랜만의 출근이라도 출근은 출근이었다. 장군이와 이하 7마리의 풍산개들이 나를 반겼다. 그리고 새로운 강아지 추가요. 둘리. 사장님 지인의 회사의 폐업으로 오게 된 녀석. 사람도, 환경도, 심지어 간식마저도 싫은 모양인지 경계하며 계속해서 짖어댔다. 목이 다 쉬도록 온몸에 힘을 주고 짖어대는 녀석이 안쓰러웠다. 얼마나 싫을까. 얼마나 힘들까. 그런데 너도 살고 싶으면 여기에 적응을 해야 해. 그래야 너도 살지.
1주일이 지나지 않아 명확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란 사람은 출근하면 아프다는 것. 8시간 앉은뱅이 생활을 하는 사무직 탓인지. 무릎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컴퓨터의 전자파 때문인지. 온종일 모니터를 주시해야 하는 눈 때문인지. 두통, 무릎통증, 허리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스트레스 안 받는 것 같아도 출근은 출근이고 회사는 회사였나. 통증의 원인이 회사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다시 휴직하고 싶어....
나의 바람은 현실이 된다. 4월 휴직 / 5월 복직 / 6월 휴직. 두 번째 브런치 북의 연재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된 셈. 한 달 만에 회사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구조조정과 함께 또 비자발적 휴직이 성사되었다. 이번엔 마음만은 자발적 입니다만.. 80%짜리 유급휴직. 일하지 않으면서 이게 어디야. 다시 쉬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벌써 신난다. 이번엔 겨울 옷을 꼭 정리하리. 근데 조금 있으면 또 겨울인 거 아닌가....?
오늘은 수요일인데 휴직 전 마지막 출근이다. 휴직을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피곤하고 아파서. 더 더워지기 전에 경주 곳곳을 다니고 싶어서. 연차를 썼다. 책상의 달력을 2장 넘겨두었다. 7월에 오도록 할게요.
-7월 휴직 계획- 아, 아니 6월 계획.
대구 사소한 책방
대구 사사로운 소품
경주 부바스 혼맥과 브런치 글쓰기
경주 리리관 탄탄면
경주 하나미 초밥
경주 라 플라너리 소품
경주 52dia 목공예 소품
경주 데네브 빵 들고 돗자리 위에서 책 읽기
다해야지. 다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