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미쳤거든요
나 스스로에게 권태기가 왔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삶으로 돌아 돌아 돌아와 여자이고 싶어졌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겨울 끝자락, 내가 얼마나 예쁜지는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똑똑한지는 몰랐던 해에, 한 남자가 다가와 나에게 말했다.
"저랑 결혼하실래요?"
그 한 마디가 내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줄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내 첫 브런치 스토리,
자극적인 사진과 제목일지라도, 이보다 나를 더 잘 표현하고, 내 속 깊은 곳의 솔직한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내가 작가로서 첫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 드는 건, 아마 이 글을 쓰는 일이 내게 있어 이혼보다 더 큰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거짓으로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이제라도 이곳에 내 모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글을 시작하고 싶다.
세상에 감춰두었던 이야기들, 나를 몰랐던 사람들. 이 글이 끝나고 나면, 나는 더 이상 숨겨진 존재가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심장이 저릿하다.
이혼하는 중입니다.
드디어 무언가를 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