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23
ㅇㅇ이는 얼마 전 원어민 수업 시간에
극적으로 역전 당해 게임 점수를 잃고
그 분을 참지 못하여 책상을 엎었다.
반성하기보다 그 사건을 일러바치는 여학생들에게 되려 화를 내고
더 큰 화로 혼내지 않는 만만한 선생님(나) 앞에서 투정부리듯 반항하다가
결국 본인 입으로
"전 분노조절 장애예요"라며
웃으면서 원어민 선생님께 사과했다.
만만하지 않은 그 아이 행동에
뭐지?? 속상한 마음으로 반나절 보냈다가
행동만 보고 판단하고
행동만 수정하려 한 선생(나)을 발견했다.
ㅇㅇ이 마음에 있는 분노를 제대로 읽어주지 못했구나!
그래서 ㅇㅇ이 엄마를 모셨다.
ㅇㅇ이 어머님은 작년 선생님의 이야기에 의하면 학부모 공개 수업 한 시간 내내
뒷자리에 앉아 껌을 쫙쫙 씹으셨던 분이다.
강하고 힘 센 이미지의 ㅇㅇ이 어머님은
오늘 많이 우셨다.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여자일 뿐이었던 어머님은
ㅇㅇ이 낳고 한달만에 ㅇㅇ이를 업고 자장면 배달을 하셨고
남편의 폭언에 상처입어
한 맺힌 여자였다.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가 너무 아프다며
미어지는 가슴을 쥐며 우시는 어머니였다.
ㅇㅇ이는 엄마에게 무차별 욕을 하는 아빠에 대한 분노와 엄마에 대한 연민이 있을 것 같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어느 선까지 도와주어야 할까?
난 왜 이러고 있나??
나의 사명은 무엇이고
이곳에 나를 부르신 뜻은 무엇일까??
그런데 그 어떤 것보다
감정 분리가 잘 안된다.
아프다.
그래서 이렇게 주절거린다.
정리도 안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