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치익 치익 붉게 오는 바다
해가 물에 닿은 소리를 해변까지 끌고 온다
고개를 움직여야 눈에 담기는 수평
수증기 물씬 구름이 되는
가라앉은 저 아래에서도
무던히 빛을 피워 올려
빨강 선홍 주황 파랑 회청을 섞고
입 벌린 조개 안, 품긴 진주에 연분홍을 입혀
갈색 피부를 한 여인의 볼에
애련을 물들였다
서쪽을 잠시 가졌고
가슴을 온통 뒤집고
섬의 눈들에는 열꽃을
섬의 밤 꿈엔 잦은 맥박을 넣고 갔다
we enjoy the sa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