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남의 기준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너에게

by 봄볕

며칠 전,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른 칼국수집에서였다.

호객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이끌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대각선 테이블에 앉아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저기요.”

그러고는 두 팔로 엑스를 보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해물칼국수는 진짜 아니야.”

등을 돌린 직원은 상황을 전혀 모른 채

내 주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와 아주머니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나는

얼굴이 뜨끈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어색한 불편함을 감추며

나는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다.

사실 그 순간부터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내 마음은 이미 남의 기준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는

직원을 향해 큰 소리로 불평을 쏟아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봄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네가 얼마나 잘 살아내고 있는지 잊지 않았으면 해.

8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4화54.돌아가는 길에도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