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른 칼국수집에서였다.
호객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이끌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대각선 테이블에 앉아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저기요.”
그러고는 두 팔로 엑스를 보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해물칼국수는 진짜 아니야.”
등을 돌린 직원은 상황을 전혀 모른 채
내 주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와 아주머니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나는
얼굴이 뜨끈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어색한 불편함을 감추며
나는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다.
사실 그 순간부터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내 마음은 이미 남의 기준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는
직원을 향해 큰 소리로 불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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