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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Dec 22. 2024

그러기를 바라

에세이

별빛 아래 쓰러진 그대     

꺾인 무릎 때문에 바지는 지고

살짝 얼룩질 만큼 피가 번졌네     

그런 그대를 내가 업은 것은

그날따라 요상하게 빛난 별 때문일까

아니면 그대였기 때문일까     

해가 뜨자 깨어난 그대     

나의 등에서 벗어나 일어선 채로

죽음처럼 원망하듯 쳐다보네     

그런 그대를 바라보는 것은

그대의 눈동자에 비치는 별 때문일까

그저 그대였었기 때문일까     

그대가 사라져버려도

나는 괜찮아     

그대가 떠나가 버려도

나는 괜찮아     

그저 다시 당신이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

내가 없는 곳으로 사라진다면

내가 그대를 업어줄 수 없으니까     

두 번 다시 당신이 기절하지 않기를 바라

내가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면

내가 그대를 깨워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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