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 쓰러진 그대
꺾인 무릎 때문에 바지는 헤지고
살짝 얼룩질 만큼 피가 번졌네
그런 그대를 내가 업은 것은
그날따라 요상하게 빛난 별 때문일까
아니면 그대였기 때문일까
해가 뜨자 깨어난 그대
나의 등에서 벗어나 일어선 채로
죽음처럼 원망하듯 쳐다보네
그런 그대를 바라보는 것은
그대의 눈동자에 비치는 별 때문일까
그저 그대였었기 때문일까
그대가 사라져버려도
나는 괜찮아
그대가 떠나가 버려도
나는 괜찮아
그저 다시 당신이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
내가 없는 곳으로 사라진다면
내가 그대를 업어줄 수 없으니까
두 번 다시 당신이 기절하지 않기를 바라
내가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면
내가 그대를 깨워줄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