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라면을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여긴다. 60인분을 끓이는 취사병의 기술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라면 하나로 작은 감동을 만들 수 있다.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내가 전수해 주겠다.
우선, 라면 맛의 핵심은 물 조절이다. 대개 라면 봉지에는 550ml 정도의 물을 넣으라고 적혀 있지만, 물 양을 약간 줄이면 면발의 쫀득함이 살아난다. 나는 450ml 정도의 물을 추천한다. 물이 끓는 동안 면발이 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 번째는 타이밍이다. 물이 팔팔 끓을 때 스프를 먼저 넣어 국물을 베이스로 만들어야 한다. 스프가 물에 골고루 섞여야 라면의 풍미가 극대화된다. 취사병으로 배운 작은 팁은, 스프를 넣기 전 한 스푼의 참기름을 추가하는 것이다. 참기름이 국물의 깊은 맛을 더해준다.
면은 뜨거운 물에 바로 넣지 말고 휘저으며 살짝 풀어야 한다. 군대에서는 대량 조리를 하다 보면 면이 뭉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면을 넣고 나서는 국자를 사용해 살살 휘저어야 한다. 면발 하나하나가 국물의 맛을 머금게 된다.
추가로, 계란을 넣는 타이밍도 중요한데, 면발이 80% 익었을 때 계란을 넣고 절대 젓지 않는다. 노른자를 톡 터뜨리면 반숙 상태로 익으면서 국물의 고소함이 배가된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라면을 먹을 때도 추가 재료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대파 송송 썰기, 얇게 자른 청양고추, 슬라이스 치즈 한 장, 그리고 김가루 약간만 더하면 훨씬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군대에서 특별한 날이면 이렇게 라면을 '업그레이드'해서 먹곤 했다.
라면은 단순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된다. 오늘은 내가 전한 이 팁들로 라면 하나를 새롭게 끓여 보아라. 누구보다 맛있는 한 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