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이 불러온 결말

by 서강


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 中



#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위로의 순간

필사한 내용을 아침마다 몇 명 지인에게 보낸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신기할 정도로 맞다고 답이 온다. 어제 신이 병원 다녀오느라 무리를 했는지 몸살이 와서 병원을 찾았다. 링거를 맞으며 잠깐 잠이 들었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단잠을 깨웠다. 평소에 화낼 줄을 모르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난 언니는 필사한 글을 못 봤는데 방금 보면서 지금 본인의 상황과 너무 맞아서 놀랬다고 한다. 화도 가라앉힐 겸 전화를 했단다. 엄청 위로받았다는 말에, 필사의 놀라운 치유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무엇이 그 언니를 그렇게 화나게 했을까?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다

분노와 상처는 때로 우리를 깊은 나락으로 밀어내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지인의 말, "수준 낮은 감정에 일상을 소모하지 않겠다"는 쇼펜하우어의 한 줄 문장 덕분에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한다. 증오와 경멸이 내면 깊은 곳에서 솟구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의지로 감정을 정화하려는 의지는 진정한 성장의 모습이다. 시선을 높여야겠다면서 분노를 삭이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 말의 칼날, 그리고 치유의 언어

"누가 우리 언니를 화나게 했어, 맴매해야겠네." 농담 섞인 위로의 말은 긴장된 분위기를 녹였다. 그러나 동시에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말로 상대방을 때린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상처의 깊이를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언어는 칼날이자 치유의 명약이다. 한 마디 말로 누군가를 깊이 상처 입히거나, 반대로 누군가의 영혼에 위로의 손길을 건넬 수 있다. 내가 필사한 글이 상처받은 지인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었다는 사실이 보람되고 뿌듯하다. 나도 쇼펜하우어처럼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위로의 한 줄 문장이 탄생할 날을 기대해 본다.



# 나눔의 기쁨, 공감의 힘

때로는 우리의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치유가 일어난다. 필사한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의미 있다. 상처는 기억하되, 그 상처에 갇히지 않는 지혜. 그것이 진정한 성장이며, 인간다움의 본질이기에 생각을 다스린다.


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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