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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부자kms Nov 14. 2024

브런치 작가 입문기

1+1의 기적이 겹경사로 다가온 날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순간은 언제일까?"


2024년 11월 14일 수능 당일 아침, 


도시가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깨어나는 날이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지금 사무실 앞인데 문이 잠겨있네요?"


"아, 죄송합니다. 아직 출근 전이라 조금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네, 그럼 토요일 11시 다시 오겠습니다."



한숨 돌리기도 전에 또 다른 전화. 안동에서 온 손님이었다.


"지금 꼭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들에게 긴급 SOS를 치고, 손님께는 비밀번호를 불러드렸다.


전화로 호실 안내를 하면서 양해를 구했다.




그 와중에 매일 습관처럼 들어가 보는 메일함.



두 번의 거절을 받은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이 여전했다.


"드르륵-"


휴대폰 진동 알림이 울렸다.


'작가님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10년 전 딸아이가 서울예대 합격 소식을 접했을 때처럼,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영문도 모른 채 어깨동무하며 기뻐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곁에 계신다면 
그때처럼 가장 기뻐하실 텐데..







3일 전부터 필사 중인 김종원 작가님의


"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


2번째 필사한 내용의 주제가 떠오른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법"


내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축하해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함께 필사 중인 동지에게 가장 먼저 카톡으로 소식을 전했다.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하면서 전화가 왔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모습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기꺼이, 첫 구독자가 되어 주었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드디어 해내다니!"



그리고 , 안동에서 오신 손님도 계약했다고 아들한테서 연락이 왔다.



7전 8기 끝에 얻은 작가의 자리,


그리고 뜻밖의 계약 성사까지.


하늘이 주신 1+1의 선물 같은 하루다.





"인생의 가장 달콤한 순간은,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한 모금 남은 커피를 들이켰다.


오늘따라 커피맛이 특별하다.



내 평생 잊지 못할 2024년 11월 14일을 농밀하게 꾹꾹 눌러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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