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 비밀 동맹의 등장

by 서강


다음 날 새벽, 세하는 낯선 발신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도망치고 싶으면, 내일 10시. 항구 창고로 와라.”
낯선 여성의 목소리였다. 차분했지만, 어딘가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의심이 가득했지만, 그는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창고 안, 희미한 전등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기다리던 건, 검은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성이었다.


“윤세하 씨.”
그녀는 낮게 속삭였다.
“당신이 지금 겪는 건,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에요.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요.”


세하는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죠? 왜 날 돕는 거죠?”


여성은 주머니에서 작은 칩을 꺼내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건 내부자의 기록이에요. 당신이 진짜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
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증거이기도 하죠.”


세하는 눈을 크게 떴다.
“내가 진짜라는 걸 증명한다고요? 그럼 류원은—”


여성은 고개를 저었다.
“류원도 피해자예요. 그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대역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지만 그도 빠져나올 수 없었죠.”


순간, 창고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멀리서 발소리가 다가왔다.
여성은 급히 속삭였다.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단 하나만 기억하세요.
거울은 진실을 비추지 않아요.
그저… 누군가 원하는 얼굴을 보여줄 뿐.”


그녀는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남겨진 건 작은 칩과, 더욱 커져만 가는 의문뿐이었다.


세하는 창고 밖으로 나서며 생각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러나 동맹이 진짜 동맹인지, 아니면 또 다른 그림자인지—그건 아직 알 수 없다.


---> 17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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