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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부자kms Nov 15. 2024

나는 늙는게 아닌, 좀 더 풍성해지는 것

풍성함으로 시작한 일상, 풍성함으로 마무리

일상에 키워드가 붙으면 삶이 달라진다.

풍성함으로 시작하니 풍성함으로 채워진다.


새벽의 고요 속에서 책장을 넘긴다.


김종원 작가님의 


『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를


필사하는 아침이 시작된다.


오늘의 키워드는 '풍성함'.


 "나는 늙는 게 아니라, 좀 더 풍성해지는 것이다."





. 24시간 중 가장 빠르게 흐르는 시간, 이 아침의 고요를 로봇청소기가 깨운다.


"좋은 아침이야, 우리 천사야. 오늘도 고마워."


반짝반짝 윤이 나게 청소해 주는 새로운 식구 덕분에 여유로운 아침이다.





출근길 차 안에서는 특별한 리듬이 흐른다.


"I drive my car to work..." 클래식 대신 영어회화를 따라 하는


목소리가 나의 삶을 빛내주는 작은 행복이다.



"혹시 지난번 봤던 상가 임대료 조율이 가능할까요?"


" 네, 내일 출근해서 확인 후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어제저녁부터 시작된 미용실을 찾는 손님과 전화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매너모드에 걸린 휴대폰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난다.


결국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이 잡혔다.



점심시간, '고등어연구소'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을 찾았다.


문을 열자 깔끔한 실내가 반기고,


바다 내음 가득한 고등어 돌솥밥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등 푸른 생선을 먹으면 속이 편하지가 않다.


알면서도 그 맛을 알기에,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점심 식사 중 걸려 온 전화,


식사 중이라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급하게 식사를 마무리했다. 


마음 놓고 식사도 할 수 없네, 행복한 비명이 나온다.



"컨디션이 정말 좋네요
!"


혼잣말하기를 좋아하는 여성 손님이 오피스텔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좀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해서 연락을 준다고 한다.





비 소식이 있었는데 다행히 비켜갔나 보다.


며칠 전 안내한 쇼핑몰 사무실을 구한 손님이 오후 2시 계약을 한다.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을 했다.


따뜻한 커피와, 대나무 잎차로 몸을 데우면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마주 앉아 소장님이 읽어주는 특약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17일 일요일 입주하기로 마무리를 하였다.


" 사업 대박 나세요" 진심이 담긴 인사를 하며 배웅을 마쳤다.



잠시 후, 며칠 전 방문했던 남자 손님이 오피스텔을 계약하러 왔다.


임대인, 임차인 모두 좋은 분들이 만나서 순조롭게 계약이 성사되었다.


임차인은 사무실 근처에서 식당을 하고 계시다면서, 


식당을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손님들마다 사연을 듣다 보면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마음으로만 진심을 가득 담아 응원을 보낸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점심 식사하러 자주 가야겠다.





1년 전 초보 시절, 하루 3-4팀만 와도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10팀이 와도 여유롭게 응대할 수 있다.


시간이 가져다준 경험치가 업그레이드되어 게임처럼 레벨업이 된 것이다.


저녁노을이 창가에 물들 때쯤, 하루를 정리한다.


사무실을 찾아 준 귀한 걸음, 
모든 인연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누군가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연결해 주는 이 순간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키워드처럼 다양한 손님들로 풍성함이 가득 찬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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